친정 토론토로 돌아온 ‘왕년 특급 기대주-에이스’ 산체스, 다시 ML 마운드 설까[슬로우볼]

안형준 2024. 5. 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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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산체스가 토론토로 복귀한다. 과연 '친정'에서 다시 빅리그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까.

캐나다 스포츠넷은 5월 7일(한국시간)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우완투수 애런 산체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는다고 전했다. '에이스'의 복귀다.

정확한 계약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산체스는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5년만에 '친정'으로 돌아오게 됐다.

1992년생 산체스는 한 때 가장 빛난 선수였다. 2010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4순위로 토론토에 지명된 산체스는 특급 기대주로 기대를 모았다. 2013-2015시즌 3년 연속 TOP 100 유망주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마이너리그 성적이 아주 뛰어난 것은 아니었지만 평균 시속 97마일 이상의 강력한 싱커를 던지는 투수로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4년 빅리그에 데뷔한 산체스는 데뷔시즌부터 자신이 왜 특급 유망주인지를 보였다. 데뷔시즌 불펜에서 활약한 산체스는 24경기 33이닝을 소화하며 2승 2패 7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1.09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2015시즌에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41경기 92.1이닝을 소화했고 7승 6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22를 기록했다.

산체스는 2016년 드디어 선발 로테이션에 확실하게 자리를 잡으며 풀타임 선발 시즌을 보냈다. 2016시즌 30경기에 선발등판해 192이닝을 투구하며 15승 2패, 평균자책점 3.00의 뛰어난 성적을 썼다. 2016시즌 아메리칸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고 승률 0.882로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도 차지했다. 올스타에도 선정됐고 사이영상 투표에서도 7위에 오른 산체스는 선발투수로 승승장구할 것으로 보였다. 2016년은 산체스의 23세 시즌이었다.

하지만 많은 투수들이 그렇듯 산체스도 최악의 적을 마주했다. 바로 부상이다. 산체스는 2017시즌 손톱 문제, 손가락 물집 문제를 겪으며 단 8경기 등판에 그쳤다. 추락의 시작이었다. 산체스는 2018시즌에도 손가락 부상을 당하며 20경기 등판에 그쳤다.

2시즌 연속 부상, 부진을 겪은 산체스는 2019시즌 트레이드로 토론토를 떠났다. 2019시즌 건강을 유지했지만 여름까지 23경기 112.2이닝, 3승 14패, 평균자책점 6.07로 부진한 산체스는 선발 보강이 필요했던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러브콜을 받아 여름 이적 시장에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휴스턴은 부상과 부진이 있었지만 여전히 20대 중반의 젊은 나이인 산체스를 외야 기대주였던 데릭 피셔와 트레이드했다(3:1 트레이드).

유니폼을 갈아입은 산체스는 휴스턴 입단 후 4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4.82를 기록하며 조금씩 나아지는 듯했다. 하지만 팀을 옮긴지 채 한 달이 지나기 전 또 부상을 당했고 포스트시즌에도 출전하지 못한 채 시즌을 마쳤다. 결국 시즌 종료 후 논텐더 방출을 당했다.

2020년 단축시즌을 소속팀 없이 보낸 산체스는 2021시즌에 앞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하며 부활을 노렸다. 그리고 시즌 초반 비록 긴 이닝을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6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하며 반등하는 듯했다. 하지만 5월 초 이두근 부상을 당해 또 장기 결장의 길로 들어선 산체스는 7월 말 복귀했지만 곧 전력에서 제외됐고 방출됐다.

또 부상을 겪은 산체스에게 더는 메이저리그 계약을 보장하는 팀은 나타나지 않았다. 산체스는 2022시즌 워싱턴 내셔널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빅리그 재도전에 나섰다. 빅리그 진입에는 성공했지만 7경기 평균자책점 8.33으로 부진한 산체스는 5월 말 방출됐고 이후 미네소타 트윈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또 도전헤 나섰다. 미네소타에서도 빅리그 진입에는 성공했지만 8경기(3GS) 평균자책점 4.71로 역시 부진했다. 미네소타에서 그 해 10월 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마운드에 오른 것이 산체스의 마지막 빅리그 등판이었다.

이후 FA가 된 산체스는 지난해 다시 미네소타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지만 빅리그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시즌 도중 미네소타에서 방출된 산체스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또 도전했지만 이번에도 메이저리그 진입에는 실패했다. 결국 지난해 8월 애리조나에서 방출된 산체스는 이후 새 팀과 계약하지 않고 '야인'으로 시간을 보냈다. 빅리그에서 8시즌 동안 기록한 성적은 174경기(113GS) 685이닝, 38승 38패 17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4.16.

약 8개월 간의 '야인 생활'을 마친 산체스는 친정 토론토에서 재도전에 나선다. 공백기가 길었던 만큼 몸을 만들 시간이 필요한 상황. 몇 주의 준비 기간을 거쳐 트리플A에 합류할 전망이다.

토론토는 선발 마운드에 고민이 있다. 호세 베리오스와 기쿠치 유세이가 뛰어난 초반을 보내고 있고 케빈 가우스먼도 반등에 성공했지만 크리스 배싯이 부진하고 알렉 마노아도 여전히 기량을 찾지 못하고 있다. 보우덴 프랜시스, 야리엘 로드리게스는 부상을 당했다. 현재 40인 로스터 소속으로 마이너리그에서 준비 중인 선발투수는 파올로 에스피노 한 명 밖에 없다.

물론 몸을 만들고 트리플A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야 빅리그에 오를 수 있는 만큼 당장 생기는 결원을 산체스가 채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산체스가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면 여름이 깊어갈 무렵에는 빅리그의 부름을 받을 수도 있다.

특급 기대주였고 커리어 초반 기대치에 걸맞는 활약도 펼쳤지만 전성기는 너무도 짧았다. 과연 빠르게 졌던 산체스가 과연 돌아온 친정에서 다시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자료사진=애런 산체스)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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