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그만둬야” 데뷔 69년차 이순재의 연기 소신, 후배 배우들 울렸다 [백상예술대상②]

장예솔 2024. 5. 8.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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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69주년을 맞은 배우 이순재가 연기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이순재는 아흔의 나이에도 변함없는 대사 암기력 비결을 묻자 "그건 배우로서의 기본이다. 대본을 외우지 않고 어떻게 연기를 하냐. 배우의 생명은 암기력이 따라가느냐, 못 따라가느냐로 결정된다. 촬영하면서 '미안합니다', '다시 한번 갑시다'가 반복되면 안 된다. 대본을 완벽하게 외워야 제대로 된 연기를 할 수 있다"며 "혼을 담아서 표현해야 하는데 대사를 모르면 어떻게 혼을 담겠냐. 대사를 외울 자신이 없으면 배우를 그만둬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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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캡처
JTBC 캡처
JTBC 캡처

[뉴스엔 장예솔 기자]

데뷔 69주년을 맞은 배우 이순재가 연기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5월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에서 '제60회 백상예술대상'이 개최됐다. 신동엽, 수지, 박보검이 MC를 맡은 가운데 지난 1년간 TV·영화·연극 각 분야에서 활약한 대중문화 예술계 종사자들이 총출동했다.

이날 '백상예술대상'은 이순재의 특별 공연으로 지난 60년을 되돌아봤다. 이순재는 69년 차 배우로서 그동안 가진 연기 열망과 도전 정신을 한 편의 연극 무대로 꾸며 '대중문화예술은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했다.

가장 먼저 이순재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라성 같은 배우들인데 한 번씩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며 관객석에 앉아있는 후배들을 바라봤다.

이순재는 최민식을 향해 "'파묘'를 너무 잘 봤다. 정말 열연을 펼쳤더라. 언제 그런 작품을 같이 해보면 좋을 것 같다. 내가 산신령으로 나오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대선배의 러브콜에 최민식은 자리에서 일어나 90도로 인사하며 존경심을 표했다.

이어 이순재는 이병헌과 액션 연기를 원하면서도 "이 나이에 치고받고 할 수는 없다. 한국판 '대부'를 했으면 좋겠다. 내가 말론 브란도 역할을 하고, 이병헌 배우가 알 파치노를 하면 될 것 같다. 언제 한번 기획해보자"고 제안, 이병헌 역시 환한 미소로 화답했다.

이순재는 아흔의 나이에도 변함없는 대사 암기력 비결을 묻자 "그건 배우로서의 기본이다. 대본을 외우지 않고 어떻게 연기를 하냐. 배우의 생명은 암기력이 따라가느냐, 못 따라가느냐로 결정된다. 촬영하면서 '미안합니다', '다시 한번 갑시다'가 반복되면 안 된다. 대본을 완벽하게 외워야 제대로 된 연기를 할 수 있다"며 "혼을 담아서 표현해야 하는데 대사를 모르면 어떻게 혼을 담겠냐. 대사를 외울 자신이 없으면 배우를 그만둬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아프다가도 '액션' 소리만 들리면 벌떡 일어난다는 이순재는 연기가 곧 생명력으로 이어진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연기가 쉽지 않다. 연기를 평생 했음에도 아직도 모자란 부분이 많다. 그래서 늘 연구하고 공부한다. 배우는 항상 새로운 작품, 새로운 역할에 도전해야 한다. 똑같은 걸 반복할 수 없다. 아무리 우리가 일상적인 역할을 하더라도 새롭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배우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순재는 "연기를 쉽게 생각했던 배우, 이 정도면 괜찮다고 여긴 배우 수백 명이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사라졌다. 어떻게 공부 안 하고 새로움이 창조되겠냐. 그런 과정을 거쳐 살아남은 배우들이 이 앞에 앉아있다"며 "연기를 잘할 순 있어도 연기에 완성은 없다. 우리는 완성을 위해 항상 고민하고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전해 후배 배우들의 심금을 울렸다.

끝으로 이순재는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냐'는 물음에 "열심히 한 배우로 기억해주시면 좋겠다"며 연극을 마무리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배우임에도 불구하고 연기에 대한 절실함을 짧은 연극 한 편에 담은 이순재의 열연에 정우성, 김고은, 이정은, 엄정화, 유연석 등이 울컥한 모습으로 이목을 끌었다.

◇제59회 백상예술대상 수상자(작)

※영화 부문

▲대상=김성수(서울의 봄) ▲남자 최우수연기상=황정민(서울의 봄) ▲여자 최우수연기상=김고은(파묘) ▲작품상=서울의 봄 ▲감독상=장재현(파묘) ▲남자 조연상=김종수(밀수) ▲여자 조연상=이상희(로기완) ▲각본상(시나리오상)=유재선(잠) ▲예술상=김병인(파묘) ▲남자 신인연기상=이도현(파묘) ▲여자 신인연기상=김형서(화란) ▲신인 감독상=이정홍(괴인)

※TV 부문

▲대상=무빙 ▲남자 최우수연기상=남궁민(연인) ▲여자 최우수연기상=이하늬(밤에 피는 꽃) ▲드라마 작품상=연인 ▲연출상=한동욱(최악의 악) ▲남자 예능상=나영석 ▲여자 예능상=홍진경 ▲교양 작품상=일본사람 오자와 ▲남자 조연상=안재홍(마스크걸) ▲여자 조연상=염혜란(마스크걸) ▲극본상=강풀(무빙) ▲예술상=김동식, 임완호(고래와 나) ▲남자 신인연기상=이정하(무빙) ▲여자 신인연기상=유나(유괴의 날)

※연극 부문

▲백상연극상=극단 미인 ▲연기상=강해진(아들에게(부제:미옥 앨리스 현)) ▲젊은연극상=이철희(옛 전통의 새로운 움직임-맹)

▲PRIZM 인기상=김수현, 안유진 ▲구찌 임팩트 어워드=너와 나

뉴스엔 장예솔 imyes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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