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원, 짬뽕 대신 일본 종단 식도락 예능 도전! 박미선은 열불?

개인 채널에서 일본 열도 종단 식도락 여행기를 찍고 있는 개그맨 이봉원(뉴스엔DB)

야구와 등산 마니아인 이봉원은 히말라야도 다녀온 취미 부자다.(뉴스엔DB)

[뉴스엔 김범석 기자]

개그맨 이봉원이 이번엔 캠핑카를 타고 일본 종단 여행 예능을 찍고 있다. 유튜브 ‘이봉원 테레비’를 통해 일본 가고시마부터 홋카이도까지 약 6,000km에 달하는 일본을 남에서 북으로 훑는 강행군이다.

과거 이순재, 신구, 박근형 등 고령 배우들이 해외 배낭 여행하는 ‘꽃보다 할배’에 출연한 적은 있지만, 60대 예능인이 한 달 가까이 체력 소모가 심한 일본 캠핑카 종단에 나선 건 이봉원이 처음이다. 그는 지난 4월 말 (PD 포함) 지인 3명과 자신의 가게 천안 짬뽕집을 출발해 부산항에서 부관페리에 캠핑카를 싣고 시모노세키로 향했다.

다음날 일본에 상륙한 이들은 차박으로 숙박비를 아끼고 식사는 편의점 도시락이나 컵라면, 현지인들에게 추천받은 로컬 식당에서 그때그때 해결한다. 시간 여유가 없을 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대충 끼니를 때우고 공중 목욕탕이 보일 때마다 샤워하는 등 리얼 야생 예능을 공개한다.

일본어를 전공하고 30대 시절 일본 유학 경험까지 있는 이봉원은 통역 어플 도움 없이 웬만한 의사소통을 직접하며 녹슬지 않은 어학 실력을 보여준다. 여기에 폭소를 자아내는 애드리브와 상황 코미디는 덤. 2000년대 초반 이경규, 이홍렬, 이봉원 등 남자 개그맨들의 일본 유학이 유행했는데 당시만 해도 한국 방송사들이 경쟁적으로 일본 예능을 베끼던 시절이었다.

구독자 10만 돌파를 앞둔 ‘이봉원 테레비’는 10분 안팎의 영상이 업로드될 때마다 댓글과 트래픽이 동반 상승 중이다. 흥미로운 건 MZ세대부터 4060까지 시청 층이 골고루 분포돼있다는 사실. 역대급 엔저로 일본 여행에 관심이 많은 젊은 세대와 ‘동작 그만’ ‘시커먼스’ 등 이봉원의 전성기를 기억하는 중장년층이 즐겨보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 예능 작가는 “TV뿐 아니라 요즘 개인 채널에서도 식도락 여행 예능이 대세인데 일본 열도를 구석구석 종단하며 얻는 낯선 그림과 생생한 여행 꿀팁, 여기에 지역 특산품과 향토 음식까지 소개돼 흥미롭게 보고 있다. 츤데레 이봉원씨 특유의 재치와 넉살 개그 역시 킬링 포인트”라고 말했다.

복어로 유명한 가라토 시장과 시코쿠에서 먹는 탱탱한 우동 면발, 히로시마에서 꼭 먹어야 한다는 오코노미야키가 등장할 땐 절로 침이 고인다. 3수 끝에 딴 중식조리기능사 출신답게 들어간 식자재를 떠올리고 조리법을 먹음직스럽게 설명할 때는 거의 백종원급이다.

뉴스엔 김범석 bskim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