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원산지, 콩알 크기 시료만 있으면 5분 만에 ‘분석 끝’

관리자 2024. 5. 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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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시험연구소(소장 송지숙)는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농식품 품질관리 표준방법을 정립하는 국가 시험연구기관이다.

특히 농축산물 원산지 검정에서는 정확한 분석 기법으로 과학수사대(CSI)라는 별칭을 얻었다.

분석이 필요하면 시료를 채취하고 원산지 검정 결과를 단속에 활용한다.

농관원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돼지고기 원산지 검정키트'를 개발해 단속에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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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관원 과학수사대(CSI)를 아시나요] (1) 돼지고기 원산지 판별 키트
돼지열병 항체 유무 통해 구별
정확도 95% 이상…비용 저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시험연구소(소장 송지숙)는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농식품 품질관리 표준방법을 정립하는 국가 시험연구기관이다. 특히 농축산물 원산지 검정에서는 정확한 분석 기법으로 과학수사대(CSI)라는 별칭을 얻었다. 농관원 시험연구소가 꼽은 주요 원산지 검정기술을 개발자가 직접 소개한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육류는 단연 돼지고기다. 돼지고기는 동물성 단백질 공급원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9가지 필수아미노산을 비롯해 비타민·철분·아연 등 영양소가 풍부해 국민 건강에 기여한다.

우리나라는 돼지고기를 연간 40만t가량 수입하는데 요즘 소비자는 수입 돼지고기의 품질·맛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때문에 국내산을 선호한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농축산물 원산지표시 관리업무를 수행한다. 농관원 특별사법경찰관은 원산지표시 위반을 단속하는 현장에서 돼지고기 색·형태·거래내역 등을 참고해 조사한다. 분석이 필요하면 시료를 채취하고 원산지 검정 결과를 단속에 활용한다.

하지만 이러한 원산지 검정은 1주일 정도 소요되는데 그 기간에 증거 고기·서류 등이 인멸돼 수사가 어려워질 수 있다. 농관원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돼지고기 원산지 검정키트’를 개발해 단속에 활용하고 있다.

돼지고기 원산지 검정키트 원리. 농관원

이 키트의 개발 핵심은 돼지열병 항체다.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돼지는 돼지열병 항체가 있지만 수입 돼지고기에는 돼지열병 항체가 없는 차이를 이용한 것이다. 검정키트의 정확도는 95% 이상이고 기존 분석방법에 비해 신속성·효율성·활용범위 등이 개선됐다. 분석 기간은 4일에서 5분으로 크게 단축됐고 분석 비용은 1점당 40만원에서 1만원으로 크게 절약됐다. 분석 시료량도 기존에는 2㎏ 정도 필요했지만 이제는 콩알 크기(0.3g)의 고기만 있으면 분석할 수 있다.

돼지고기 검정키트는 농관원·지방자치단체·군부대·식품회사에서도 활용된다. 키트 개발과 활용 성과가 우수해 개발자인 필자는 ‘2021년 중앙 우수제안 경진대회’에서 1등상(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검정키트를 원산지표시 단속에 사용한 사례는 많다. 올 2월엔 한 유통업체가 미국 등에서 수입한 돼지갈비를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군납업체에 납품하다가 이 키트 검사로 적발되기도 했다. 원산지를 속여 유통한 고기의 양은 436t에 달했고 유통업체 대표는 부당이득 13억원을 챙긴 혐의로 구속됐다.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저가 수입 돼지고기가 국내산 돼지고기로 둔갑돼 판매될 개연성이 상존한다. 명절·휴가철·김장철엔 국내산과 외국산 돼지고기 가격차가 커서 원산지표시를 위반할 가능성은 더 높다. 앞으로도 농관원은 돼지고기 유통 질서를 확립해 국내산 돼지고기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를 높이고 양돈산업이 발전하는 데 더욱 기여하고자 한다. 

정기철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시험연구소 원산지검정과 농업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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