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커지는 환율시장…통화선물로 손실위험 줄여

이유리 기자 2024. 5. 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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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쉬운 선물 투자] (하) 법인 투자자의 선물 활용법·유의사항
환헤지 전략땐 ‘가격 고정’
환차익 기대땐 ‘분할 진입’
농산물 수출입 법인도 활용
NH선물 관리 컨설팅 추천
24시 응대로 시장변동 대응

수출입 법인의 환율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4월까지만 해도 미국의 인플레이션 완화 추세가 주춤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하고,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동시에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연일 연고점을 경신했다. 위험을 회피하려는 심리가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달러의 가격을 상승시키는 압력으로 작용한 것이다. 하지만 2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공개되자 환율은 1370원대로 다소 내려가는 모습을 보였다. 6차례 연속 정책금리를 동결했을 뿐만 아니라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발언이 ‘비둘기(통화완화 선호)’적으로 평가돼서다. 불확실성이 커지는 환율시장 속에서 환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법인 투자자의 전략을 NH선물과 함께 짚어본다.

법인의 선물 활용법은=법인 투자자는 보통 ‘환헤지’를 위해 통화선물을 활용한다. 환헤지는 달러 등 외국 통화 가치 변동에 따른 손실 위험을 줄이기 위해 쓰는 투자 기법이다. ‘방향성 거래’라는 선물 특성을 이용해 수출 후 달러로 대금을 받을 때 달러 가격이 변화하는 위험을 방지하려는 것이다. 통화선물은 거래 대상에 따라 달러·유로·엔·위안 선물로 나뉜다.

NH선물이 추천하는 법인 투자자의 환헤지 전략은 ‘가격 고정’이다.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선물의 매도 포지션에 진입해 최종 손익을 0원과 가까워지게 하는 전략이다. 선물에서 매도는 향후 자산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예측대로 됐을 때 이익을 얻는 포지션이다. 예컨대 10만달러 현물을 보유한 법인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한달 뒤 환율이 하락해 보유한 달러의 가치가 500만원 떨어졌다. 만약 같은 기간 달러선물의 매도 포지션에 진입했다면 해당 투자에서 500만원의 이익이 발생한다. 이때 현물과 선물의 최종 손익은 0원에 가까워지므로 환율을 고정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환 차익을 기대하는 법인 투자자에게는 ‘분할 진입’을 추천한다. 이는 우선 그동안 환율 변동을 파악해 예상되는 달러 고점을 정해두고, 현물 환전이나 선물 청산을 조금씩 나눠서 하는 전략이다. 달러가 오를 때 현물을 분할 환전하고, 달러가 내릴 때 매도 포지션으로 진입한 선물을 분할 청산하는 식이다.

박양구 NH선물 부사장은 “달러의 고점을 예상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2022년처럼 연기금이 환헤지 비율을 늘린다는 소식이 유의미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2년 11월 환율이 1410원을 돌파했을 당시 정부는 국민연금 등 12개 공적 기관투자자의 해외자산에 관한 환헤지 비율을 높여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직후 환율은 62원 가까이 떨어졌다.

박 부사장은 “다만 환율 전망에 따라 정해둔 환율 상단을 지속적으로 수정하면서 전략을 실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농업법인이라면=농산물을 수입하거나 수출하는 법인도 달러 가치에 따라 리스크에 노출되는 것은 동일하다. 만약 농산물을 주로 수입해 달러 가치 상승 리스크에 놓인 법인이라면 달러선물 ‘매수’를 통해 손실을 관리할 수 있다. 매수는 자산가치가 상승할 것을 예상하고 예측대로 됐을 때 수익을 낼 수 있는 포지션이다. 반대로 농산물 수출을 주로 하는 농업법인은 일반적으로 달러 가치 하락 위험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달러선물 매도를 활용할 수 있다.

박 부사장은 “통화선물 이외에도 농산물을 거래 대상으로 삼는 해외선물도 다양하다”면서 “우유·대두·귀리·쌀·소맥 등 자신의 사업장과 관련성이 높은 선물을 활용해 가격고정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농산물거래에 특화된 맞춤형 컨설팅은 NH선물의 특장점 가운데 하나다. 이현애 NH선물 대표는 “농업·농촌에 뿌리를 둔 NH농협금융지주 계열사인 만큼 NH선물은 농업법인 고객이 계절별로 농산물 가격 변동성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불확실한 시장 환경에서도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리스크 관리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법인 투자자를 위한 24시간 응대시스템도 NH선물만의 차별점이다. 이 대표는 “법인 고객의 환리스크만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팀을 따로 두고 있으며 시장에서 이슈가 생겼을 때 분석 리포트와 상담서비스를 제공한다”면서 “24시간 실시간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시장 변동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했다.

이 대표는 다만 법인 투자자일지라도 과도한 차입투자(레버리지)는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올해는 미국의 금리인하와 대선 등 변수로 작용할 이벤트가 많아 자신의 예측과 반대되는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면서 “불확실성이 클수록 레버리지를 확대하기보다는 증거금 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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