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인지 헷갈린다면 콧물색 확인하세요” [홍은심 기자의 긴가민가 질환시그널]

홍은심 기자 2024. 5. 8.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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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코가 꽉 막히고 콧물이 멈추지 않아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코점막과 부비동 점막은 인접해 있기 때문에 비염이 부비동염으로 진행되거나 부비동염이 비염을 동반하는 경우는 흔하다.

또 부비동염의 경우 목뒤로 콧물이 넘어가는 후비루 증상이 많이 나타나며 코 뒤의 묵직한 불편감이 느껴지는 것도 특징이다.

코막힘과 누런 콧물이 나오는 증상이 3∼4주 이상 오래 지속된다면 부비동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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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비동염(축농증)
게티이미지코리아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코가 꽉 막히고 콧물이 멈추지 않아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부비동염은 흔히 축농증으로 알려져 있다. 부비동은 코 주위 얼굴 뼈의 빈 곳이다. 작은 구멍을 통해 콧속으로 들어온 공기를 환기하고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준다. 뇌를 보호하고 분비물을 배출하기도 한다. 부비동염은 이 공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점막이 붓거나 콧물이 고여서 발생한다.

부비동이 특정 원인으로 막혀서 공기 이동과 분비물 배출이 원활하지 못하면 화농성 분비물이 고이고 내부 점막에 염증이 발생한다. 주로 감기, 알레르기비염, 코의 구조적 이상이 원인이 된다. 증상 발생 한 달 이내에는 급성 부비동염, 증상이 12주 이상 지속되면 만성 부비동염이라고 한다.

반면 비염은 코안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다양한 원인으로 재채기를 일으키고 코막힘, 콧물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의해 발생하는 알레르기비염과 흔히 감기라 불리는 급성 감염성 비염 등 다양하게 분류된다. 코점막과 부비동 점막은 인접해 있기 때문에 비염이 부비동염으로 진행되거나 부비동염이 비염을 동반하는 경우는 흔하다. 부비동염과 비염의 증상이 유사해 헷갈리기 쉽지만 특징과 발병 원인이 다르다. 특히 부비동염을 비염으로 착각해 방치하면 염증이 악화할 수 있어 차이를 정확히 구분해 제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 질환을 가장 쉽게 구별하는 방법은 콧물 색을 확인하는 것이다. 비염은 콧물 색이 맑고 투명하지만 부비동염은 염증으로 누런색이나 초록색을 띠며 끈적하다. 또 부비동염의 경우 목뒤로 콧물이 넘어가는 후비루 증상이 많이 나타나며 코 뒤의 묵직한 불편감이 느껴지는 것도 특징이다. 코막힘과 누런 콧물이 나오는 증상이 3∼4주 이상 오래 지속된다면 부비동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또한 비염은 맑은 콧물과 알레르기나 외부 자극 등에 의한 점막 충혈, 재채기, 가려움 등이 나타난다. 부비동염은 염증에 의한 코막힘, 콧물, 안면 통증, 두통, 후각 저하, 기침 등이 발생한다.

부비동염은 보통 감기에 걸렸을 때 함께 나타난다. 따라서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상생활에서 코안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온도와 습도를 맞추고 분비물을 쉽게 배출할 수 있도록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한다.

조기 진단도 중요하다. 단순 문진, 철조법(투과 조명법), 조직검사, CT(컴퓨터 단층) 촬영 등으로 부비동염을 진단할 수 있다. 철조법은 부비동에 빛을 투과시켜 광 패턴을 맨눈으로 판별하는 방법이다.

급성 부비동염을 제때 치료하지 않아 염증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면 만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초기 단계에서는 세균성 감염 확률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코안을 씻는 방법이 효과적인데 하루 2∼3회 생리식염수로 비강을 깨끗하게 씻어 분비물에 의한 딱지가 생기는 것을 방지한다.

자연 치유가 되지 않는다면 약물치료를 한다. 염증 치료를 위해서는 항생제가 우선 투여되며 부비동염으로 좁아진 공간을 넓혀 환기와 염증 배출을 돕는 혈관수축제, 염증 반응을 억제해 부종을 줄이고 부비동 입구를 넓혀주는 스테로이드제 등도 사용된다. 약물치료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만성으로 진행된 경우에는 부비동 내시경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이현종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학술부회장(리앤홍이비인후과 대표원장)은 “일반적으로 비염이나 부비동염의 초기 증상은 1∼2주일 이내에 호전되는 양상을 보여야 한다”라며 “만약 증상이 바뀌거나 원래 증상이 더 악화하는 상황이라면 첫 진단이 잘못됐을 수 있다는 의심을 하고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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