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컨벤션도시 부산, 새롭게 부는 혁신의 바람

이봉순 ㈜리컨벤션 대표·㈔한국PCO협회 명예회장 2024. 5. 8.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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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亞 창업박람회 등 10월 13개 통합행사 개최
글로벌 브랜드 행사 키워 주목받는 도시 성장 기대
이봉순 ㈜리컨벤션 대표·㈔한국PCO협회 명예회장

혁신은 묵은 풍속 관습 통념 조직 방법을 완전히 바꾸어 새로운 변화를 급진적으로 만들어 낼 때 일컫는 말이다. 부정적인 요소를 가진 환경에 순응하고 적응하는 것이 아니라 부정적인 요소를 긍정적인 요소로 극복하고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혁신이 주는 매력이자 힘이다. 혁신이 발명과 다른 차이는, 발명은 새로운 기술을 위한 아이디어를 창안하는 것으로 기능적인 방법을 창조한 것이라고 한다면, 혁신은 기존 틀을 깨고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은 것을 새롭게 창출해 급진적으로 발전시키는 결과를 얻는다는 것이다.

부산은 고부가가치 마이스산업이 부산 관광의 질적 성장과 글로벌도시 브랜드 상승을 위한 핵심 동력인 만큼 세계적인 컨벤션도시로서 성장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부산이 세계적인 컨벤션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컨벤션 분야에서 혁신을 이루었던 세계적인 행사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매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150개국에서 4000곳 이상의 전시업체들과 13만 명 이상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의 소비자 전자 제품 및 기술 전시회다. 최신 기술과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이는 플랫폼으로 소비자 전자 산업의 발전과 트렌드를 선도하는 행사로 자리 잡고 있다. SXSW(South by Southwest)는 IT 음악 영화 인터랙티브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콘퍼런스와 전시회가 동시에 개최되는 세계 최대 창조산업축제로 126개국 34만 명이 참가한다. 전 세계 스타트업들이 최신 기술을 선보이는 자리로도 유명하다. 혁신을 가장 빠르게 받아들이는 콘텐츠, 기술 분야의 최신 이슈를 한자리에서 접할 수 있는 행사로 매년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개최되고 있다.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세계적 행사들은 각 분야에서 선도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을 선보이며, 산업의 발전과 혁신을 촉진하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개최 도시의 글로벌 도시 브랜드 상승에 지대한 기여를 한다. 이 행사들이 성공을 이룬 비결을 살펴보면 참가자들의 관심을 유발하고 참여를 독려하는 다양한 장르가 동시에 개최돼 참가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체류 기간을 길게 하는 효과를 거둔다. 무엇보다 참가자들 간의 소통과 연결을 촉진하는 탁월한 네트워킹의 기회를 꼽을 수 있다. 전시 부스, 토론 패널, 워크숍, 소셜 이벤트 등을 통해 참가자들이 새로운 인맥을 만들고 협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다른 놀라운 점은 자생력과 질 높은 콘텐츠들을 지속가능하게 확장해 나갈 수 있는 밀도 높은 비즈니스 모델들이다. 그중 하나인 참가 등록비는 국내 행사들은 대부분 무료 초청인 반면에 1인 평균 한화로 200만 원~300만 원으로 꽤 높다. 유료 등록자 비율도 높아 SXSW는 모든 행사 참가가 가능한 프리미엄 명찰의 경우 한화로 약 240만 원이며, 평균 등록비인 약 180만 원을 내는 유료 등록자도 2만7000명이 넘는다.

오는 10월 부산에서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한 FLY 아시아창업박람회 등 13개 개별 콘텐츠 행사가 기존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융합을 통해 시너지를 높이고 도시 전체의 부가가치를 확대할 수 있는 통합행사로 ‘축제 속의 축제’를 개최한다. 문화와 예술을 즐기면서 비즈니스를 이룰 수 있도록 장을 만드는 국내 최초이자 최대 엔터테크 축제이다. 컨벤션산업 분야에서 국내에 전례가 없는 대전환을 이룰 혁신의 바람인 것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외에서 등록비를 내고 항공료와 숙박비를 기꺼이 지불하며 올 수 있는 손꼽히는 글로벌 브랜드 행사를 부산에서 키워간다는 것은 국내 컨벤션산업에서 대전환을 이룰 새로운 문이자 비전이다. 부산만의 강점과 특성을 활용해 혁신적인 컨벤션 행사를 개최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국내외 주목받는 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혁신의 횟수와 참신성은 산업에 따라 다르다. 많은 기업이 경쟁하는 산업, 기술의 개발이 빠른 산업은 혁신이 많아 참신해진다. 많은 이들과 소통하는 사람이, 다양한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이 혁신을 시도하기 쉽다고 하지 않는가. 해양도시 부산의 기질이 열린 의식과 포용성으로 어느 도시보다 혁신이 가능하다고 믿고 싶다.

혁신이라는 단어의 이미지가 주는 것처럼 ‘혁명군’처럼 긍정적일 수도 ‘반란군’처럼 부정적일 수도 있다. 이루어 낼 과정과 성과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 선택은 우리의 몫이다.


반란군이 아닌 혁명군으로 부산이 세계적인 컨벤션도시로 성장하는 데 힘이 되는 글로벌 브랜드 행사로서 국내외 참가자들에게 유익한 경험을 제공하고, 기발한 마케팅의 장으로 발전과 혁신을 이끌어내는 큰 물결로서 ‘다르게’, ‘부산답게’ 출렁이는 날을 즐겁게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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