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환전은 기본…혜택 빵빵한 트래블카드 각축

최승희 기자 2024. 5. 8.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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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트래블로그 공항서도 발급

- 신한 SOL 전 세계 라운지 공짜
- 국민 트래블러스 호텔비 할인
- 토스뱅크 17개 도시서 짐 배송

해외여행 가기 전 체크리스트에서 ‘환전’이 사라지고 있다. 외화를 찾기 위해 은행 창구를 방문하거나 조금 더 환율 우대받으려고 인터넷 검색하던 것도 이제는 옛말. 환율 우대 100%, 해외 결제나 현금자동인출기(ATM)에서 출금할 때 수수료를 떼지 않는 해외여행 특화 카드가 쏟아지면서 ‘현금 대신 카드 한 장’만 들고 출국해도 든든한 요즘이다. 체크카드라 연회비 부담이 없고, 나에게 유리한 추가 혜택만 꼼꼼히 따지면 된다. 공휴일을 활용해서, 여름휴가를 가야 해서, 엔화가 싸서 등의 이유로 해외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나에게 맞는 ‘트래블 카드’는 무엇인지 살펴보자. 전통강자 하나 트래블로그, 신흥주자 신한 쏠(SOL) 트래블과 KB국민 트래블러스, 인터넷은행인 토스뱅크의 외화통장 체크카드를 비교해 봤다.


▮환전·해외결제·출금 수수료 무료

트래블 카드의 주요 혜택은 외환 수수료가 무료라는 점이다. 환전 수수료 없이 매매기준율대로 외화를 판매하는 ‘환율 우대 100% 서비스’는 기본이고, 사용하고 남은 외화를 원화로 재환전할 때도 수수료를 면제해 주는 서비스도 확대 추세다. 이러한 경우 여행하려는 국가의 외화가 쌀 때 미리 많이 환전해 놔도 남은 돈을 원화로 재환전할 때 부담을 덜 수 있다. 해외 결제나 ATM 출금 수수료도 무료이며, 최근에는 카드로 해외 결제 시 환전해 놓은 돈이 부족하면 그 금액만큼 연결된 원화통장에서 자동환전 후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어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이러한 무료 환전 서비스의 신호탄을 쏜 건 인터넷은행 토스뱅크였다. 은행권 처음으로 외화를 살 때도 팔 때도 수수료를 붙이지 않는 ‘평생 무료 환전’을 내세우면서 판을 흔들었다. 기존 체크카드를 사용하고 있다면 외화통장 개설·연결만으로 추가 카드 발급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지난달 출시된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는 올해 말까지 재환전 시에도 환율 우대 100%를 제공한다. 트래블 카드 원조 격인 하나 트래블로그는 외화 무료송금 서비스를 최근 시작했다. 트래블로그는 재환전할 때에만 1%의 수수료가 붙는데, 이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남은 외화를 다른 트래블로그 고객에게 무료로 송금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지난 2월 출시된 신한카드 SOL 트래블 체크카드는 100% 환율 우대와 해외 결제·ATM 인출 수수료 면제 등 기본 혜택은 비슷하다. 다만 재환전할 때 50% 환율 우대만 적용되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환전 가능한 외화 수는 하나·신한·KB국민카드 3개사 가운데 하나카드가 41종으로 가장 많다. KB국민카드 트래블러스에서 환전 가능한 외화는 총 33종이며, 신한카드가 30종 외화를 다룬다.

▮짐 배송부터 공항라운지까지 혜택

국내 트래블 카드는 2022년 출시된 하나 트래블로그가 가입자 수 400만 명을 돌파하며 시장을 주도한다. 최근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올 초부터 차별화된 혜택을 앞세운 신규 카드가 속속 등장하면서 춘추전국시대를 열고 있는 모양새다. 먼저 지난 1월 ‘평생 무료 환전’을 내세운 토스뱅크 외환통장이 출시 3개월 만에 100만좌를 기록했고, 2월 출시된 신한 SOL트래블 체크카드가 가입자수 50만 명을 기록하며 추격 중이다. 지난달 출시된 KB국민 트래블러스는 출시 4일 만에 10만 명이 가입했다.

SOL 트래블 체크카드의 가장 인기 있는 혜택은 전 세계 공항라운지 무료 이용이다. 단 전월 실적 30만 원을 충족해야 하며, 상·하반기 1회씩 연 2회 제공받을 수 있다. 발급받은 당일 30만 원 이상 결제하면 라운지 이용권을 받을 수 있어 여행 커뮤니티나 블로그에서 이러한 후기를 공유하는 글을 쉽게 볼 수 있다. 또 재환전할 때 환율 우대가 50%밖에 되지 않는 대신 계좌 보유 잔액에 대해 달러화 연 2.0%, 유로화 연 1.5%의 특별금리를 준다. 일본 편의점, 베트남 그랩·롯데마트, 미국 스타벅스 등에서 5% 할인(월 3000~5000원 한도) 혜택도 눈에 띈다.

신한 SOL트래블이 ‘공항라운지 무료 제공’으로 주목을 받았다면, KB국민 트래블러스는 ‘공항라운지 30% 할인 또는 1+1 혜택’과 ‘e심(eSIM) 20% 할인’ 혜택을 내세우고 있다. 연말까지 인천·김포·김해국제공항라운지 입장권을 결제하면 1인 30% 할인 또는 추가 1인 무료 혜택을 제공한다.

이 카드로 오는 17일까지 KB Pay 여행에서 국제선 항공권을 구매하면 7% 할인도 제공한다. 호텔스닷컴 아고다 등에서 숙소를 결제하면 8~30% 할인해 주고, 실적에 따라 인천공항 내 무료 식사권도 받을 수 있다.

토스뱅크는 이달 말까지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에 입점한 주요 카페(커피빈 던킨도너츠 파스쿠찌 잠바주스 커피앳웍스 등)에서 토스뱅크 체크카드 소지자에게 아메리카노 한 잔을 무료 제공한다. 짐 배송 서비스도 눈에 띈다. 일본 동남아 등 7개국 17개 도시에서 해외 호텔-공항, 또는 호텔-호텔 간 당일 여행 짐배송 서비스를 1회 제공한다. 이달 말까지 굿럭(Goodlugg) 앱 또는 웹에서 사전예약하면 올 연말까지 이용할 수 있다.

하나 트래블로그는 갑작스러운 해외여행이나 트래블카드를 준비하지 못한 경우 공항에서도 발급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달부터 시작한 체크카드 STM(스마트셀프존) 수령 서비스는 카드 신청 후 배송을 기다릴 필요 없이 공항 STM 기기에서 즉시 받을 수 있어 편의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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