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아니면 쓰레기장?”…도심 호수 쓰레기로 ‘몸살’

이유진 2024. 5. 8. 00:1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강릉] [앵커]

춘천 의암호는 수도권 상수원이면서 지역 시민들에게 소중한 쉼터입니다.

그런데 이 호수가 온갖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이유진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춘천 도심 호수인, 의암호 바로 옆의 산책로입니다.

길을 따라 쓰레기가 가득합니다.

음식 배달용기는 기본, 페트병에 아이스크림 포장지까지 종류도 다양합니다.

부유물과 뒤섞여 있습니다.

[남궁순금/춘천시 신사우동 : "냄새도 나고 미관상 안 좋은 건 말할 것도 없고, 그리고 버린 걸 보면 버려도 된다는 생각을 하는지 점점 늘어나는 것 같아요. 쓰레기가…."]

호수 하류 쪽 산책로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갈대밭 사이사이에 쓰레기가 가득합니다.

빛 바랜 페트병에, 다 삭은 스티로폼이 허다합니다.

농약병도 발견됩니다.

의암호 안쪽 섬에는 쓰레기가 얼마나 있는지 취재진이 직접 배를 타고 확인해보겠습니다.

수풀이 우거진 곳마다 쓰레기가 가득합니다.

그 사이에서 새들이 먹이를 찾아 헤맵니다.

스티로폼을 쪼아대는 모습도 눈에 띕니다.

30분도 안 돼 카누 한 척이 가득 찰 정도로 쓰레기가 모입니다.

[이원도/춘천시 효자동 : "잡목하고 그다음에 갈대 사이에 쓰레기가 많이 있습니다. 그 잡목과 갈대가 치워지지 않으면 일반 저 같은 사람들이 치울 수 없는 상황입니다."]

춘천시가 의암호 일대에서 거둬들이는 쓰레기는 한해 100톤 정도.

주워도, 주워도 끝이 나질 않습니다.

[이정인/춘천시 수질총량팀장 : "올해는 그에 비해서 사업비도 좀 늘고, 수풀 속이나 이런 작업하기가 곤란한 구간은 고무보트를 활용해서 적극적으로 쓰레기 발생량을 줄일 예정입니다."]

쓰레기장처럼 해버린 도심 호수.

누군가는 버리고, 누군가는 줍고, 악순환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김태원

이유진 기자 (newjeans@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