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아니면 쓰레기장?”…도심 호수 쓰레기로 ‘몸살’
[KBS 강릉] [앵커]
춘천 의암호는 수도권 상수원이면서 지역 시민들에게 소중한 쉼터입니다.
그런데 이 호수가 온갖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이유진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춘천 도심 호수인, 의암호 바로 옆의 산책로입니다.
길을 따라 쓰레기가 가득합니다.
음식 배달용기는 기본, 페트병에 아이스크림 포장지까지 종류도 다양합니다.
부유물과 뒤섞여 있습니다.
[남궁순금/춘천시 신사우동 : "냄새도 나고 미관상 안 좋은 건 말할 것도 없고, 그리고 버린 걸 보면 버려도 된다는 생각을 하는지 점점 늘어나는 것 같아요. 쓰레기가…."]
호수 하류 쪽 산책로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갈대밭 사이사이에 쓰레기가 가득합니다.
빛 바랜 페트병에, 다 삭은 스티로폼이 허다합니다.
농약병도 발견됩니다.
의암호 안쪽 섬에는 쓰레기가 얼마나 있는지 취재진이 직접 배를 타고 확인해보겠습니다.
수풀이 우거진 곳마다 쓰레기가 가득합니다.
그 사이에서 새들이 먹이를 찾아 헤맵니다.
스티로폼을 쪼아대는 모습도 눈에 띕니다.
30분도 안 돼 카누 한 척이 가득 찰 정도로 쓰레기가 모입니다.
[이원도/춘천시 효자동 : "잡목하고 그다음에 갈대 사이에 쓰레기가 많이 있습니다. 그 잡목과 갈대가 치워지지 않으면 일반 저 같은 사람들이 치울 수 없는 상황입니다."]
춘천시가 의암호 일대에서 거둬들이는 쓰레기는 한해 100톤 정도.
주워도, 주워도 끝이 나질 않습니다.
[이정인/춘천시 수질총량팀장 : "올해는 그에 비해서 사업비도 좀 늘고, 수풀 속이나 이런 작업하기가 곤란한 구간은 고무보트를 활용해서 적극적으로 쓰레기 발생량을 줄일 예정입니다."]
쓰레기장처럼 해버린 도심 호수.
누군가는 버리고, 누군가는 줍고, 악순환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김태원
이유진 기자 (newjean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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