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의 마지막 이사’ 김씨 부자의 특별한 5월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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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5월, 원주에서 한 아버지와 아들이 조금은 특별한 봉사로 따스함을 전하고 있다.
지난 주말 5월 황금연휴 기간, 원주에 사는 김동희(54)·김도훈(24)씨 부자는 아침 8시 일찍부터 집을 나섰다.
이들 부자가 도착한 곳은 원주 판부면 한 가정집.
김 씨 부자는 지난 달부터 세 차례나 조금은 특별한 가정 방문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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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취약층 유품정리 시에 제안
대학생 아들도 쉬는 날 봉사 동참
“1인 가구 고독사 사라지길 소망”
가정의 달 5월, 원주에서 한 아버지와 아들이 조금은 특별한 봉사로 따스함을 전하고 있다.
지난 주말 5월 황금연휴 기간, 원주에 사는 김동희(54)·김도훈(24)씨 부자는 아침 8시 일찍부터 집을 나섰다.
모처럼의 부자(父子)간 여행이 아니다. 조금은 특별한 가정 방문(?) 때문이다. 이들 부자가 도착한 곳은 원주 판부면 한 가정집. 향년 62세로 최근 세상을 떠난 무연고 기초수급자의 집이다.
두 사람의 방문 이유는 ‘고인의 집 청소’. 가족이 있더라도 시신 인수 등 장례절차부터 유품 정리 등을 거부할 경우, 무연고 사망자가 된다.
이들 부자는 고인의 생애를 엿볼 수 있는 물건들을 하나둘 정리했다. 무연고자의 남겨진 유품은 모두 쓰레기 봉투에 담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만나본 적은 없지만 고인이 가는 마지막을 애도하는 의무도 다했다. 김 씨는 “고인이 집과 ‘마지막 인사’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김 씨 부자는 지난 달부터 세 차례나 조금은 특별한 가정 방문에 나섰다. 원주시 경로장애인과를 통해 ‘라스트 클린업’ 신청 문자가 오면 출동한다.
원주시가 최근 시작한 ‘취약계층 사망자 라스트 클린업 사업’ 일환으로 소속된 자원봉사단체를 통해 참여하고 있다. 이 사업은 김 씨가 원주시에 제안해 추진되고 있다.
졸업을 앞둔 대학생 아들 김도훈씨는 이 같은 아버지를 향해 언제나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아버지 김동희 씨도 쉬는 날 군말 않고 장갑을 끼며 함께 봉사에 나서는 아들이 있어 언제나 든든해하는 모습이다. 이들 부자는 수년째 다양한 봉사를 함께 하며 지역 봉사활동가상도 받았다. 부자간 애정이 더욱 돈독해진 것은 덤이다.
이날 아들과 함께 무연고자 유품 정리를 마친 김씨는 “다양한 사연을 가지고 잘 살았던 못 살았던지 간에 누군가는 마지막 발자취를 정리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식구라는 단어가 힘을 잃어가는 요즘, 홀로 죽음을 맞지 않도록 주민 간 소통, 시 지원 등이 활발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4년 4월 기준, 원주 1인 가구는 전체 인구의 43%, 강원특별자치도 1인 가구는 전체의 약 45%를 상회한다.
강주영 juyo9642@kado.net
#아버지 #원주시 #김동희 #김도훈 #무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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