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조화환에 경찰청장까지 나선 ‘민희진 사태’[스경X이슈]

김원희 기자 2024. 5. 8. 00:0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하이브 방시혁 의장(오른쪽)과 하이브 레이블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 각 기획사 제공



하이브와 그 레이블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 분쟁에 서울경찰청장까지 나섰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7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하이브가 민 대표를 고발한 것과 관련해 “국민적 관심 사항인 만큼 다른 사건보다 좀 더 세밀하게 속도를 내서 수사하고 국민에게 설명할 것”이라며 “아직 의미 있는 수가(진행 상황)는 없다. 기록 검토 단계”라고 밝혔다.

고발장에 배임 액수가 적혔냐는 물음에는 “아직 고발장을 못 봤다”며 “고소·고발을 할 때 액수를 확정해서 할 수도 있고 수사기관에서 확정하는 경우도 있다. 액수가 확정이 안 됐다고 해서 고소나 고발이 유효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수사에서 밝혀야 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조지호 서울시경찰청장. 연합뉴스



하이브는 지난달 22일 민 대표 측의 경영권 탈취 정황 증거를 확보했다며 어도어 감사에 착수한 후 지난달 25일 민 대표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서울 용산경찰서에 고발했다.

어도어는 지난 2021년 하이브가 자본금 154억 원을 출자해 만든 레이블로, 하이브에서 지분의 80%를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어도어 부사장 A 씨가 어도어의 독립에 필요한 하이브의 내부 정보를 어도어에 넘기는 등 민 대표를 비롯한 어도어 경영진이 경영권을 탈취할 계획을 수립했다는 게 하이브의 주장이다.

이에 민 대표 역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맞불을 놓으며 양측의 갈등은 깊어졌다. 민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하이브가 배임 혐의를 주장한 카톡 내용은 일부만 발췌된 것” “내부고발을 했더니 감사에 착수하고 사임을 요구했다”며 하이브 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앞에 방탄소년단의 팬 아미(ARMY)가 보낸 항의성 문구가 담긴 근조화환이 놓여 있다. 2024.5.3. 정지윤 선임기자



이날 민 대표가 욕설 및 다양한 비유로 하이브를 맹비난한 것이 온라인상에서 유행처럼 언급되면서, 해당 사태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더 뜨겁게 타올랐다. 이에 하이브와 관련해 사재기설과 사이비 연관설까지 번지며 각종 잡음 또한 생기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방탄소년단 관련 ‘앨범 사재기’ 의혹이 제기되면서, 방탄소년단 팬들이 하이브 사옥 앞에 근조화환을 보내고 트럭 시위를 하는 등 하이브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는가 하면, 하이브와 한 명상 단체를 엮어 소속 아티스트들의 노래와 뮤직비디오를 임의 해석한 글이 퍼지며 ‘사이비 연관설’이 기정사실로 되는 등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앞에 방탄소년단의 팬 아미(ARMY)가 보낸 시위 트럭에 항의 문구가 쓰여 있다. 2024.5.3. 정지윤 선임기자



그 때문에 분쟁의 본질인 배임 혐의 여부를 가를 경찰 수사와 경영권 분쟁에 일단락을 지을 이사회와 주주총회에 시선이 집중된다. 특히 7일 민 대표 측이 이사회를 앞두고 하이브를 상대로 해임 관련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점점 팽팽해지는 이들의 공방에 관심이 쏠린다.

어도어는 지난달 30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임시주총 소집 허가 신청 심문기일에서 알린 대로, 오는 10일 이사회를 개최한다. 상정 의안은 임시 주총 소집으로, 해당 이사회에서 임시 주총을 열기로 한다면 이달 말 진행될 예정이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