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펠탑’이 없어도 견고했던 늑대군단의 수비···요키치·머리 무력화시킨 미네소타, ‘난공불락’ 덴버 원정서 값진 2연승

윤은용 기자 2024. 5. 7.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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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에드워즈. 덴버 | AP연합뉴스



골밑을 든든하게 지켜주던 ‘에펠탑’은 가족사를 이유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럼에도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단단한 수비는 덴버 너기츠가 자랑하는 원투펀치, 니콜라 요키치와 저말 머리를 무력화시키기에 충분했다.

미네소타가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덴버 원정에서 2승을 따내며 서부콘퍼런스 결승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미네소타는 7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볼 아레나에서 열린 덴버와의 2023~2024 미국프로농구(NBA) 서부콘퍼런스 플레이오프 준결승(7전4선승) 2차전에서 106-80, 26점차 대승을 거뒀다. 1차전에서 106-99로 이겼던 미네소타는 2차전마저 승리하면서 원정 1~2차전을 모두 쓸어담고 기분좋게 홈으로 돌아가 3~4차전을 치르게 됐다. 3차전은 오는 11일 열린다.

해발고도가 1609m, 마일로 환산하면 약 1마일 높이에 있는 덴버는 ‘마일 하이 시티’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지표면보다 공기가 약 20% 정도 부족해 원정팀에게는 지옥이나 다름없는 곳이다. 실제로 이번 시즌 덴버의 홈 성적은 33승8패, 승률이 무려 80.5%나 됐다. 90.2%(37승4패)의 보스턴 셀틱스만이 덴버보다 더 높은 홈 성적을 기록했다.

미네소타가 이런 악조건을 뚫고 원정 1~2차전을 모두 쓸어담을 수 있었던 것은 결국 수비였다. 미네소타는 정규시즌 덴버와 4차레 맞대결에서 2승2패를 기록했는데, 덴버를 100점 미만으로 묶은 두 차례 경기를 모두 이겼다.

미네소타가 수비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은 상대 에이스 요키치 봉쇄였다. 덴버를 상대하는 모든 팀들은 요키치에게 더블팀 수비를 적극적으로 시도하는데, 미네소타는 1차전에서 요키치 방면 더블팀 수비를 그리 적극적으로 하지는 않았다. 요키치만큼 높고 피지컬이 좋은 루디 고베어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2차전을 앞두고 아내의 출산을 지켜보기 위해 출산 휴가를 낸 고베어가 빠지면서 덴버가 유리해지는 듯 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은 빗나갔다. 이날 미네소타는 고베어가 없었음에도 나즈 리드와 카일 앤더슨, 그리고 칼 앤서니 타운스 등 2m를 훨씬 웃도는 선수들로 하여금 수시로 요키치에게 더블팀으로 달라붙어 괴롭게 했다. 이날 요키치는 16점·16리바운드·8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하긴 했으나, 평소 활약상과 비교하면 크게 아쉬운 성적이었다. 여기에 종아리 부상에 시달리는 머리도 이날 8점·13리바운드로 크게 부진했다. 머리는 경기가 안풀리는 것에 답답했는지 2쿼터 도중 경기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핫팩을 코트에 집어던지는 기행을 벌이기도 했다.

반면 미네소타는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덴버를 매섭게 몰아쳤다. 27점을 퍼부은 에이스 앤서니 에드워즈를 중심으로 타운스(27점·12리바운드)와 리드(14점·3점슛 4개), 니케일 알렉산더 워커(14점·3점슛 4개) 등이 덴버의 수비진을 무력화시켰다.

미네소타가 서부콘퍼런스 결승에 오른 것은 케빈 가넷이 활약하던 2003~2004시즌이 마지막이다. 그 어렵다는 덴버 원정을, 그것도 2경기나 잡아내고 홈으로 돌아온 미네소타의 시야에 20년 만의 서부콘퍼런스 결승 진출이 보이기 시작했다.

상대 수비에 괴로워하는 저말 머리. 덴버 | 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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