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조짐 파악·말동무…“효도하는 AI”
[앵커]
내일(8일)은 어버이날이죠.
인공지능, AI가 날로 똑똑해지면서 홀로 지내는 어르신의 말동무를 하거나, 치매 조짐을 미리 발견하는 데까지 활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효도하는 AI, 지형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할머니 : "나 병원에 갔다 올게."]
[인형 : "건강하게 병원 다녀오세요. 얼른 나으시길 바라요."]
80대 어르신이 안고 있는 인형.
AI가 탑재돼 있습니다.
이른바 'AI 돌봄 인형'은 어르신들의 말동무가 돼주기도 하고, 노래도 들려줍니다.
인형에게 부정적 단어를 반복해 사용하거나 새벽 시간대 이용이 많으면 AI가 불면이나 우울 등 이상 징후로 판단해, 알아서 지자체로 통보 합니다.
덕분에, 전남 순천시에서는 직원이 치매 어르신을 보건소로 모셔갈 수 있었고, 대전에서는 제때 구급대가 출동할 수 있었습니다.
효과가 입증되자, 홀몸 어르신 8천 분이 AI 손녀와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김동원/AI 돌봄 인형 제작업체 대표 : "자식들도 어르신이 불면증 있는 걸 찾기가 힘들어요. 그 이유가 24시간 안 자고 있어야 되잖아요. 근데 이제 어르신들이 이 친구한테 말을 건다거나…."]
화면을 보며 그림을 설명하는 70대 어르신.
["나무 위에 올라가 있는 사람이. 고양이하고."]
말하는 내용과 발음을 AI가 듣고, 치매 가능성이 있는지 분석해냅니다.
학습하면 할수록 더 똑똑해지는 AI의 특성상, 어르신의 대화 정보가 쌓일수록 분석의 정확도는 높아집니다.
[박영진/박사/한국전기연구원 뇌 기능 연구팀 : "(어르신들이) 난청으로 정확한 질문을 이해 못 해서 잘못된 대답을 할 수 있는 그런 요소들이 정확도를 낮춥니다. 그래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기술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만, 지속적인 성능 개선과 어르신 개인정보 보호, 지역 복지 체계와 유기적인 연결 등은 계속 다듬어가야 합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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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철 기자 (ic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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