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작동 신비 풀면… AI 전력소모 확 줄어 5차산업혁명 온다” [이진형의 뇌, 우리 속의 우주]
내가 뇌 질환과의 전쟁에 참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용기’와 ‘아이디어’밖에 없던 나에게 이처럼 기회를 준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인데, 다시금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럼에도 아직은 뇌 질환 해결에 명확한 결론이 나지는 않았으며,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그러나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사회적 문제이고 많은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뇌 질환 정복은 조만간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가오는 10년은 그간의 연구 성과가 직접적인 변화를 불러오기 시작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
아직은 그 문이 열리지 않아 실감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뇌 질환 정복’의 파급 효과는 엄청날 것이다. 우선, 질환의 천문학적 사회 비용을 줄여 생산성을 증대시킬 것이다. 노인 인구뿐만 아니라, 발달 장애나 사고로 인해 뇌 질환을 갖게 된 젊은이들이 건강을 회복하면서 생산인구가 늘어날 것이다. 뇌 질환 정복 과정에서 알게 될 지식은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뇌 질환 정복과 뇌에 대한 이해는 인간을 다시 세상의 중심에 돌려놓는 5차 산업혁명의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장애를 극복하는 것을 넘어 뇌를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더 나아가 뇌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미래도 상상해 볼 수 있다. 인간 지능에 대한 이해를 적용하면 인공지능도 더 작은 에너지를 이용해 인간을 돕는 기술로 발전할 수 있다.
‘탑건: 매버릭’이라는 영화에서 “인간 조종사는 무인 시스템에 밀려서 멸종할 것이다”라는 해군 대장의 말에 주인공 톰 크루즈는 “그럴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오늘은 아닙니다”라고 대답한다. 뇌 질환 정복에 따른 인간의 능력 향상, 그리고 인간 지능에 대한 이해는 오늘뿐 아니라 내일도 인류가 세상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하는 5차 산업혁명을 불러올 것이다. 그만큼 인류를 번영으로 이끌 것이라 기대한다.
이진형 미국 스탠퍼드대 생명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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