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K] ‘생존 고민하는’ 영화제 그리고 독립영화, 돌파구는?
[KBS 전주] [앵커]
문화K시간입니다.
전주국제영화제가 관객들의 호응을 받고 있지만, 정부 예산 축소로 지역 영화제와 영화 창작자들은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습니다.
영화제와 독립영화가 직면한 위기를 헤쳐나가려면 영화인들의 연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982년 장 뤽 고다르, 스티븐 스필버그 등 15명의 영화인을 인터뷰한 영화입니다.
각 가정에 TV가 보급되면서 영화계가 침체할 거라는 우려 속에 영화의 미래를 고민하는 감독들의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40여 년이 흐른 지금, 한국 영화계가 마주한 위기 의식과 맞닿으면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속 극장 운영 제한과 OTT 플랫폼의 성장 등 영화계가 직면한 위기 속에 정부의 영화제 예산마저 삭감되면서 영화제 존립에 대한 우려가 나옵니다.
[김채희/부산대학교 영화연구소장 : "결국 지금의 정체는 규모가 큰 몇 개의 영화제만 남기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고, 큰 규모 중심의 영화와 영화제만 생존하는 것은 건강한 생태계 조성에 도움이 되지 않아..."]
영화제가 영화 관련 인재를 발굴하고 키우는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거나, 규모가 작은 영화제는 아예 사라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옵니다.
[김동현/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 : "지원금은 이제 50억에서 올해 24억으로 지금 52%가 삭감이 됐지만 지원을 받는 단체의 수는 지난해 41개에서 올해 10개로 75%나 축소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풀뿌리로 문화를 일궈 왔었던 지역 영화제, 그리고 소규모 작은 영화제들에 집중돼 있었다는 것이 더 가슴 아픈..."]
영화계가 예산 삭감과 관련해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반성과 함께,
[윤가현/영화감독 : "(영화발전기금이) 우리를 위해서 만들어진 돈인데 이걸 왜 우리가 없애는 거에 대해서 아무 말도 못 하고 있지?"]
무엇보다 정권에 따라 문화예술 예산이 더는 휘둘리지 않도록 연대하자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고영재/독립영화 제작사 대표 : "지역의 문화예술 기본 기능을 진흥해야 하는데 기본적으로 예산 책정을 안 했다는 거는 국가가 책무를 안 한 거잖아요. 영화제 예산을 어째라 할게 아니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문화예술의 기본적인 예산을 적어도 몇 프로는 배정하셔야 한다, 이걸로 싸워야 된다..."]
영화제가 왜 계속되어야 하는지, 예산 삭감으로 인한 미래 영화 산업의 부작용에 대한 시민들의 공감대를 만드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김동현/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 : "우리 영화제들이 관객의 목소리에 저는 더욱더 귀를 기울여야 하고 관객 스스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우리가 우리 플랫폼을 통해서 자리를 적극적으로 만들어 나가야..."]
'미래의 봉준호'를 꿈꾸는 이들에게 관객과 만나는 창이 되어준 지역의 크고 작은 영화제들.
내년도 문체부 예산안 역시 지역 영화나 영화제를 고려한 예산 배정은 찾아보기 힘들 거란 우울한 전망이 나오면서 영화인들의 고민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촬영:VJ 이현권/종합편집:최승리/문자그래픽:최희태/화면제공: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
이수진 기자 (elpis10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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