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릿값 오르자…시골 마을 '다리 이름표' 48개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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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시에서 최근 6개월 사이 교명판(다리 이름표) 수십 개가 사라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최근 구릿값이 오르면서 구리가 주성분인 교명판을 떼 가는 절도 범행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7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진주시 사봉면과 지수면, 진성면 등 12곳의 교량에 부착된 교명판과 공사 설명판 48개가 사라졌다.
경찰은 최근 구리 가격이 오르면서 동판이 절도 표적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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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구리 가격 2년 만에 최고가 경신
경남 진주시에서 최근 6개월 사이 교명판(다리 이름표) 수십 개가 사라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최근 구릿값이 오르면서 구리가 주성분인 교명판을 떼 가는 절도 범행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7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진주시 사봉면과 지수면, 진성면 등 12곳의 교량에 부착된 교명판과 공사 설명판 48개가 사라졌다. 보통 지역 국도와 지방도 교량에는 1곳당 교명판 2개, 공사 설명판 2개 등 4개의 동판이 붙는다.
시는 지난해 11월 교명판 절도 피해를 확인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하지만 경찰은 피해 장소가 인적이 드문 외곽 지역이어서 사건 발생 6개월이 지나도록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 피해 교량 근처에 방범 카메라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이 외진 곳인 데다 목격자가 없다 보니 수사에 어려운 점이 많다"며 "비슷한 사건이 나오면 이를 토대로 계속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최근 구리 가격이 오르면서 동판이 절도 표적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데이터 센터, 배터리, 친환경 에너지 사업이 발전하면서 전선 등에 들어가는 구리 수요가 급증했다. 지난달 구리 가격은 톤당 1만 달러(약 1,349만 원)를 돌파하며 2년 만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고물상에서도 A급 구리를 1kg당 1만 원 이상에 매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판으로 만든 교명판은 개당 무게가 10~30kg에 달하고, 제작 비용은 30만~40만 원 정도로 비싸다.
시는 향후 교명판 설치 때 절도 위험이 적은 아크릴이나 석재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장수현 기자 jangsu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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