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비바람에…옥수수 부러지고, 보리 쓰러지고

강탁균 2024. 5. 7.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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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지난 어린이날 연휴에 강한 비바람이 휩쓸고 지나가면서 농작물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한창 자라는 옥수수대는 강한 바람에 부러졌고, 영글어가던 보리밭도 곳곳에서 쓰러지는 피해가 났습니다.

강탁균 기자입니다.

[리포트]

성인 허리춤만큼 자란 초당옥수수밭.

하지만 밭 이랑 사이로 꺾어진 옥수수대가 많이 보입니다.

어린이날 연휴 제주를 할퀴고 간 강한 비바람 때문입니다.

줄기가 부러진 옥수수는 사실상 상품성을 잃었습니다.

피해를 본 초당옥수수는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도 불가한 상황.

이제 한 달만 더 키우면 수확인데, 봄부터 애써온 농부는 망연자실입니다.

[김인숙/농민 : "이렇게 자연으로 인한, 바람으로 인해서 (옥수수가) 꺾어져 버리면 진짜, 한숨만 나오는 거죠, 너무 너무 힘들어요, 진짜."]

황금빛으로 변해가던 보리밭도 큰 피해를 봤습니다.

이달 말이면 수확인데 이번 비바람에 쓰러져 버린 겁니다.

쓰러진 보리 이삭에서 싹이 나기 시작하면 역시 상품성이 떨어지게 됩니다.

[강성민/제주농업기술센터 특화작목육성팀장 :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보리가) 도복(쓰러짐)이 많이 됐는데, 익는 즉시 빨리 수확을 하는 게 최선입니다. 그리고 건조 작업을 잘해서 출하를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벌마늘' 현상으로 비상이 걸린 마늘 재배 지역에서도 이번 비로 마늘대가 흐물흐물해지는 현상까지 발생해 아직 다 크지도 않은 마늘을 미리 수확해야 하는 고충을 겪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농작물 피해 현황을 집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도 기습적인 비바람에 서부지역에 재배 중이던 초당옥수수와 보리, 단호박 등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2년 연속 어린이날 연휴에 제주를 덮친 비바람에 농심이 멍들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탁균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

강탁균 기자 (takta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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