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종합기술원 20주년… "국가 주력산업 고도화"

황해동 기자,정인선 기자 2024. 5. 7.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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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수 나노종합기술원장
대담=황해동 디지털뉴스3팀장
박흥수 나노종합기술원장. 김영태 기자

나노반도체는 우리나라의 주력 산업이자 미래 먹거리 기술 중 핵심으로 꼽힌다. 현재의 고도화된 반도체 산업이 있기까진, 2004년 대전에 터를 잡은 '나노종합기술원'의 역할도 한몫 했다. 나노종합기술원은 20년간 축적해 온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주력 산업을 고도화시키는 데 앞장섰다. 국내 대학과 정부출연연구기관, 기업 등 산·학·연에 나노반도체 연구개발과 상용화를 지원하는 등 국가대표 '반도체 기술·공정서비스 지원 기관'으로서 공고히 자리를 지켜왔다.

대전시가 대표 전략산업으로 밀고 있는 국방·나노반도체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도, 나노종합기술원의 역할은 막중하기만 하다. 박흥수 원장은 "대전시와 R&D, 상용화에 필요한 반도체 클린룸 설비, 테스트베드 등의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며 "20년간 구축한 나노반도체 공정기술을 바탕으로, 반도체 소부장, 첨단패키징, 첨단바이오 융합을 통해 산업을 고도화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전시가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나노반도체 국가산업단지'에 대해선 "나노반도체 관련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산업단지 내 대기업·중소기업에 양질의 기술을 공급하고, 반도체 설비와 공정기술을 활용해 상용화·제품화가 이뤄지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첨단바이오, 디스플레이, 양자 등에 나노반도체 기술을 융복합화하는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기존 기술과 산업을 보다 고도화하고, 새로운 초격차 기술을 창출하는데 기여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국반 반도체를 하려면 반도체 팹(Fab)이 만들어져야 하고, 운영은 물론, 서비스 제공도 이뤄져야 한다"며 "기술원이 바로 이러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이 가열되는 이때, 나노종합기술원은 지나온 20년을 기반으로 새로운 20년을 준비하기 위해 여느 때보다 각오가 남다르다. 보다 나은 기술 서비스와 국제 협력, 인재 양성을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

박 원장은 "기술원 내 미래반도체인재센터에서 산·학·연을 대상으로 기초·응용·고급 과정으로 구성된 전방위 교육 운영 체계를 구현하고 있다"며 "이전까지는 성적 순으로 교육 대상을 선발했다면, 올해부터는 비수도권 학생 비중을 늘려 교육을 실시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비수도권은 수도권에 비해 반도체 관련 교육 환경이 열악할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도 비수도권의 학생을 우선 선발해서 교육을 더욱 늘려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박 원장은 서울대 금속공학과(학·석사)와 미국 스탠퍼드 대학(재료공학 박사)을 거친 뒤, 삼성전자 수석연구원, 연세대 연구교수 등을 역임하다 지난해 기술원 원장에 취임하며 대전과 첫 연을 맺었다.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에서 취임 1년을 갓 넘긴 그는 "대전지역은 자연재해가 적고, 국가 중심부에 위치해 있어 지리적 접근성이 좋다"며 "특히 반도체 개발에 필요한 용수가 충분하고, 출연연이 밀집된 과학도시"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많은 출연연에서 다양한 분야의 R&D 성과가 나오고 있지만, 실제 상용화와 산업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적다"며 "기술원이 나노기술을 활용한 상용화 가능성을 검증하고, 실제 상용화로 이어지도록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0년간 쌓아온 성과와 기술을 기반 삼아, 나노종합기술원은 이제 새로운 20년 먹거리를 위해 새 비전을 고심하고 있다.

박 원장은 "대만 TSMC의 경우 주변에 소재·부품·장비, 후공정업체(OSAT) 등 생태계에 필요한 관련 기업을 유치하고, 함께 성장함으로써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 중"이라며 "우리나라는 특정 제품 제조 중심으로 다양한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부족함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적으로 최근 반도체 기술패권 경쟁에서 미국, 일본, 대만 등은 전략적 동맹관계를 확대하고 있으나, 한국은 삼성 미국 파운드리 공장 설립 이외 별다른 노력이 없다"며 "나노종합기술원은 미국 반도체 인프라와 협력해 한·미 과학자 공동연구, 소부장업체 테스트베드 지원, 기술 인력 교류 등을 추진함으로써 글로벌 협력 정세에 대응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정리=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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