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계약만 `쏙쏙`… 서울 재건축 실속 챙기는 대우건설

박순원 2024. 5. 7.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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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이 서울 강남·여의도 일대 주요 재건축 사업을 수의계약 방식으로 잇따라 따내고 있다.

업계에선 대우건설이 매몰 비용을 아끼면서도 서울 핵심지 재건축 사업을 수주해 실속과 명분을 동시에 챙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3월 현대건설과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시공권 경쟁을 벌였으나 수주전에서 패해 20억원 이상의 매몰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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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 비용 최소화하며 실적 챙겨
건수 챙기기보단 수주의 질 선별

대우건설이 서울 강남·여의도 일대 주요 재건축 사업을 수의계약 방식으로 잇따라 따내고 있다. 경쟁사인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 삼성물산 등이 서울·부산 곳곳에서 수주 경쟁을 하며 매몰 비용을 발생시키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업계에선 대우건설이 매몰 비용을 아끼면서도 서울 핵심지 재건축 사업을 수주해 실속과 명분을 동시에 챙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달 말 서초구 신반포16차 재건축 수의계약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신반포16차는 한강변·올림픽대로와 맞닿아 있어 강남권에서도 손꼽히는 재건축 단지다. 조합은 이곳 공사비를 3.3㎡당 944만원으로 비교적 높게 책정했지만, 입찰에 응한 건설사는 대우건설이 유일했다.

대우건설은 올 여름 강남구 개포주공5단지 재건축 현장에서도 수의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개포주공5단지 재건축은 기존 940가구 규모 아파트 재건축을 통해 최고 35층·14개동·1279가구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총 공사비가 7000억원을 넘어 올해 강남권 재건축 최대어로 불린다. 앞서 이곳에선 대우건설과 포스코이앤씨 간 경쟁입찰이 유력했으나, 포스코이앤씨가 입찰을 포기해 대우건설의 수주가 유력해졌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말에도 여의도 1호 재건축인 공작아파트 재건축에서도 타사와의 경쟁 없이 시공권을 따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올해 대어급 현장을 손쉽게 수주하면서도 홍보 비용은 모두 최소화하고 있다"며 "재건축 수주전 홍보에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고도 소득을 거두지 못하는 건설사와 다른 모습"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3월 현대건설과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시공권 경쟁을 벌였으나 수주전에서 패해 20억원 이상의 매몰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도 올해 1월 포스코이앤씨와 부산 촉진2-1구역 재개발 수주 경쟁을 벌였으나 승리하지 못해 비슷한 규모의 매몰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통상 건설사들은 재건축 수주전 홍보에 총 공사비의 3% 수준을 지출하는데, 시공권 확보에 실패한 건설사 홍보 비용은 모두 매몰되고 만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부동산 경기 침체·건설 원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재건축 수주 건수보다 '수주의 질'이 매우 중요해졌다"며 "대우건설은 수주의 질을 선별하면서도 서울 핵심 입지에서 실적을 올리고 있어 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전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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