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도서관 열람실… 스터디카페 갈 돈 없는 학생 어쩌나요

박수빈 기자 2024. 5. 7. 18: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도서관 내에 열람실 대신 문화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보편화하며 취약 계층이 공부할 공간이 사라지고 있다.

수영구의회 조선민(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도서관에 열람실이 없어지면서 저소득층의 학력 격차가 더욱 심화할 우려가 있다. 학습 공간 비용 지원을 시작으로 공공청사 내 학습 공간을 마련하거나 공공형 스터디 카페 조성을 목표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부산 50곳 중 21곳 학습공간 無
대신 주민참여·편의시설로 변모
청소년, 유료 스터디카페 몰려
부산 등 저소득층에 이용비 지원

도서관 내에 열람실 대신 문화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보편화하며 취약 계층이 공부할 공간이 사라지고 있다. 이에 일부 기초의회에서는 저소득층 청소년의 학습 공간을 지원하는 움직임도 나온다.

부산지역 한 도서관의 열람실 내부. 국제신문 DB


7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지역 공공도서관 50곳 중 시민이 자유롭게 앉아 공부를 할 수 있는 열람실이 없는 도서관은 21곳이다. 과거 주로 학습 공간으로 활용된 도서관이 최근에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으며 열람실 대신 주민 참여 프로그램 공간이나 편의시설 등으로 채워지고 있는 것이다.

열람실 없는 도서관은 최근 들어 더욱 많아지는 추세다. 실제 2018년 이후 설립된 공공도서관 13곳 중 10곳에는 열람실이 전혀 없다. 지난달 개관한 부산진구 기적의도서관에는 열람실이 설치됐지만 20석 규모에 그친다. 2020년 5월 개관한 기장군 고촌·내리새라 도서관도 열람실이 66석, 57석 수준으로 많은 편이 아니다. 2021년 1월 재개관한 북구 만덕도서관은 건물 3층에 있던 열람실을 없애고 악기 연습실과 작은 영화관 등을 조성하기도 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도서관 내 열람실을 없애는 추세는 전국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공부할 공간이 줄어들며 취업준비생과 청소년은 ‘스터디 카페’로 몰린다. 그러나 비용이 만만치 않아 저소득층의 발목을 잡는다. 시중에서 영업 중인 스터디 카페의 한 달 이용료는 10만 원에서, 많게는 18만 원까지 든다.

이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청년에게 학습 공간 이용비를 지원하는 지자체도 나온다. 강원 원주시는 지난해부터 총사업비 3000만 원을 투자해 18~34세 미취업 청년을 대상으로 연간 1인당 10만 원씩 지원금을 지급한다. 서울 노원구도 2022년부터 총사업비 1억6000만 원을 투자해 19~39세 미취업 청년에게 연간 1인당 최대 16만 원까지 학습 공간 이용비를 제공한다.

이러한 움직임은 부산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수영구의회는 오는 8월 수영구 저소득주민 생활안정 지원 개정 조례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저소득층 청소년에게 스터디 카페 등 학습 공간 이용비를 지원할 수 있게 된다. 수영구의회 조선민(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도서관에 열람실이 없어지면서 저소득층의 학력 격차가 더욱 심화할 우려가 있다. 학습 공간 비용 지원을 시작으로 공공청사 내 학습 공간을 마련하거나 공공형 스터디 카페 조성을 목표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