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수억대 밀수 용의자 도주 평택세관 2주 넘게 ‘쉬쉬’

최해영 기자 2024. 5. 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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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담배·위조명품 등 2억원 상당
조사과정서 도주 안 알려… 은폐 의혹
지역 시민단체 “보안 강화 시급” 지적
세관 관계자 “사실관계 확인 후 답변”
평택직할세관 전경. 경기일보DB

 

평택항에서 검거된 수억원대 밀수 용의자가 세관의 조사과정에서 도주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이 때문에 지역 시민단체에서 세관의 밀수범 조사과정에도 경찰에 준하는 보안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평택항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오후 2시께 면세품 등을 밀수하던 50대 A씨가 평택직할세관에 붙잡혀 조사를 받던 중 달아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중국 선사가 운항 중인 B카페리 내 선사 소속 선박 면세점을 운영하면서 판매용 담배 등을 선박에서 사용되는 물품 운반차량에 싣고 나오는 수법으로 밀수를 하다가 세관에 검거됐다.

그는 평택시 포승읍 만호리에 선박 면세점에서 판매하하는 물품 보관창고도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 당일 A씨는 한국산 담배 2천여 보루를 비롯해 시계와 모자 등 위조 명품, 주류 등 2억원 상당의 밀수품을 차량에 싣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세관에서 조사를 받던 중 포승읍 만호리에 있는 자신의 보관창고에 다른 밀수품도 보관하고 있다며 이를 확인하자고 세관 직원을 창고로 유인한 뒤 세관 직원이 물품을 확인하는 틈을 타 후문으로 도망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평택직할세관 측은 사건 발생 2주일이 지나도록 도주 사실을 수사당국 등에 알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은폐 의혹마저 일고 있다.

지역 시민단체인 평택항 활성화 촉진협의회 관계자는 “평택항을 통한 교역이 증가하면서 밀수 사범 등도 늘고 있는 만큼 경찰 수준의 보안 강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평택직할세관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 답변하겠다”고 해명했다.

최해영 기자 chy4056@kyeonggi.com
안노연 기자 squidgam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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