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만전자 갈까?…"반도체 수퍼사이클 시작" 기대감 폭발

최만수 2024. 5. 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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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부터 '반도체 랠리'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주력인 D램 메모리와 낸드 플래시 가격이 반등하고 있는 데다, 하반기엔 엔비디아 AMD 등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삼성전자도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은 올해 1분기 약 8000억~9000억 원의 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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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 HSBC 등 목표주가 줄상향
KB증권 12만원까지 제시
외국인 기관 투자자 싹쓸이 매수
메모리 낸드 HBM 동시 다발적으로 좋아져
사진=한경DB

5월부터 ‘반도체 랠리’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주력인 D램 메모리와 낸드 플래시 가격이 반등하고 있는 데다, 하반기엔 엔비디아 AMD 등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연휴기간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가 더해지며 수급 상황도 개선됐다. 국내 증권사 뿐 아니라 해외 투자증권(IB)들까지 삼성전자의 주가가 ‘10만 전자(삼성전자 주가 10만원대)’를 넘어 11~12만원까지 치솟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12만전자 가능할까

7일 삼성전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4.77% 급등한 8만13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도 3.7% 급등했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 1·2위인 반도체 투톱의 반등에 힘입어 코스피지수는 2.16% 오른 2734.36에 마감하며 1달만에 27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는 나란히 반도체주 사재기에 나섰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만에 삼성전자를 5947억원, SK하이닉스를 179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전체 순매수 금액(1조1152억원)의 70%를 반도체주를 사는 데 썼다. 기관의 순매수 종목 1·2위도 삼성전자(2511억원 순매수), SK하이닉스(688억원)이었다.

삼성전자는 올들어 급등락을 반복했다. 지난달초엔 8만5300원까지 올랐다가 다시 7만55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과 함께, 미국의 금리인하 시기가 예상보다 늦춰지며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 자금이 이탈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달들어 시장의 컨센서스는 반도체 수퍼사이클에 진입했다는 쪽으로 수렴하는 분위기다. JP모건은 지난 3일 삼성전자에 대해 “더욱 강력하고 길어진 메모리 업사이클과 매력적인 가치를 고려해야 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9만원에서 11만원으로 22% 올렸다.

HSBC와 씨티은행도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11만원으로 제시했다. 메모리 가격이 상승하고 있고 엔비디아에 HBM 공급이 임박했다고 봤다.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은 목표주가를 12만원으로 올렸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빅테크들이 서버 확장에 나서며 고부가 낸드 플래시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반도체 업황이 동시다발적으로 좋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사진=한경DB

○환율 하락으로 패시브자금 유입 기대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1분기 D램 평균판매단가(ASP)는 전 분기 대비 최대 20%, 낸드플래시는 28% 상승했다. 이에 삼성전자도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은 올해 1분기 약 8000억~9000억 원의 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연간 15조 원의 적자를 낸 것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성과다. 

다올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실적은 올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개선돼 연간 영업이익 39조7000억원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고려하면 보수적으로 잡아도 현재 주가에서 30% 더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반도체주의 수급을 억눌러왔던 환율 문제도 조금씩 해소되는 분위기다. 미국 중앙은행(Fed) 인사들이 최근 금리인상에 선을 긋는 전망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1400원 돌파를 눈앞에뒀던 원·달러 환율은 1350원대까지 내려왔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는 구간에서 외국인은 환차익을 기대하고 국내 주식을 더 사들이는 경향이 있다. 특히 지수에 그대로 투자하는 패시브 자금이 늘어나면서 시가총액 비중이 큰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수급이 더 빠르게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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