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1호기 해체 작업 첫걸음…방사성 물질 제거 작업 착수

부산CBS 김혜민 기자 2024. 5. 7. 16:4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원전 당국이 부산 기장군 고리1호기에 남은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는 '계통 제염' 작업에 착수하면서 우리나라 첫 원전 해체 작업이 첫걸음을 내디뎠다.

한수원은 고리1호기가 발전을 멈춘 지 7년 만인 이날 원전 해체 전 핵심 공정인 '계통 제염' 작업을 시작했다.

우리나라 최초 원전에서 최초의 해체 작업이 시작된 순간이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7일 한국수력원자력 '고리1호기 해체 제염 작업 착수 기념식' 개최
오는 9월까지 원전에 남은 방사성 물질 제거
원안위 해체 승인 결정 시 기계·건물 철거 후 부지 복원 순차적 진행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 송호재 기자


원전 당국이 부산 기장군 고리1호기에 남은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는 '계통 제염' 작업에 착수하면서 우리나라 첫 원전 해체 작업이 첫걸음을 내디뎠다.

7일 오전 부산 기장군 고리1호기 터빈 건물. 각종 대형 기계와 장비들이 가득 채워진 내부에는 소음 대신 적막만 가득했다. 건물 곳곳에 부착된 '미사용 설비'라는 안내판이 이미 가동을 멈춘 발전소라는 사실을 알리고 있었다.

원자로에서 생산한 증기로 발전기를 돌리는 시설인 터빈 옆으로는 고리1호기 계통 제염과 해체 단계를 설명하는 홍보 부스가 세워져 있었다. 불과 수 m 거리에는 '계속 운전'이 결정되면서 운명이 엇갈린 '쌍둥이 발전소' 고리2호기 터빈 관련 설비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고리1호기는 1978년 4월 29일 상업 운전을 시작한 우리나라 최초의 원자력발전소로, 2017년 6월 설계 수명 40년을 다한 뒤 영구적으로 운전을 중단했다. 이후 원전당국은 발전소 해체를 위한 준비와 절차를 밟아왔다.

한수원은 고리1호기가 발전을 멈춘 지 7년 만인 이날 원전 해체 전 핵심 공정인 '계통 제염' 작업을 시작했다. 우리나라 최초 원전에서 최초의 해체 작업이 시작된 순간이었다.

제염 공정은 40년 동안 원전을 운영하며 침적된 방사성 물질을 과망간산, 옥실산 등 화학약품으로 제거하는 작업이다. 이번 작업에는 국내 기술진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기술과 장비가 이용된다.

한수원은 향후 건물 해체 등에서 발생하는 피폭을 최소화하기 위해 냉각제 등 계통에 남은 방사성 물질을 30분의 1 수준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작업을 시작했다. 현재 관련 장비를 설치한 뒤 시범 운영하는 단계로, 제염 작업은 오는 9월쯤 마무리될 전망이다.

제염 작업 이후 규제 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가 해체를 결정하면 한수원은 본격적인 해체 작업을 시작한다. 고리2호기 터빈과 건물을 분리하기 위한 가벽을 설치하고 사용 후 핵연료 반출을 시작으로 비방사성 계통 구조물과 방사성 계통 구조물을 차례대로 철거한다.

건물을 해체하면 마지막 단계로 원전 부지를 산업용 수준으로 복원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한수원은 해외의 경우 원전 해체부터 부지 복원까지 통상 7~8년 정도 걸렸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해체 승인부터 핵연료 임시 저장소 건립 등 문제가 남아 있어 앞으로 적어도 30년은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수원은 이번 경험을 통해 국내 원전 해체 산업 육성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고리원전 관계자는 "원전 건설과 운영에 이어 해체에 이르기까지 원자력 산업 전 주기의 완성에 한 발 더 내딛게 됐다"면서 "고리1호기 해체 작업이라는 새로운 시작을 통해 원전 해체 산업을 육성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가고자 힘쓰겠다"고 말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jebo@cbs.co.kr
  • 카카오톡 :@노컷뉴스
  • 사이트 :https://url.kr/b71afn

부산CBS 김혜민 기자 min@cbs.co.kr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