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받고 손 떨던 산후도우미…아이 아빠 덕 '보이스피싱' 모면

박은영 인턴 기자 2024. 5. 7. 16: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보이스피싱 사기에 넘어갈 뻔한 50대 산후도우미가 아이 아빠 덕에 피해를 면했다.

지난 3일 강원 홍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오전 9시께 홍천군의 한 가정에 산후도우미로 첫 출근한 50대 여성 A씨는 자신의 아들에게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한 김 경사는 통화 기록에 남은 A씨의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보이스피싱임을 알리고 현금 인출을 제지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홍천경찰서 김석환 경사
보이스피싱 직감…인출 직전 피해 면해
[서울=뉴시스] 보이스피싱 사기에 넘어갈 뻔한 50대 산후도우미가 자기가 돌보던 아이 아빠 덕에 피해를 면했다. (사진=경찰청 유튜브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은영 인턴 기자 = 보이스피싱 사기에 넘어갈 뻔한 50대 산후도우미가 아이 아빠 덕에 피해를 면했다.

지난 3일 강원 홍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오전 9시께 홍천군의 한 가정에 산후도우미로 첫 출근한 50대 여성 A씨는 자신의 아들에게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전화기 너머의 아들은 "사채를 썼다가 갚지 않아 감금당했다"며 "당장 2000만원이 있어야 풀려날 수 있다"고 했다.

전화를 받은 A씨는 "절대 전화를 끊어서는 안 된다"는 아들의 당부를 듣고, 집에 있던 아이 아빠의 휴대전화를 빌려 이 사실을 자신의 남편에게 알렸다.

아들이 납치당했다고 생각한 A씨는 현금 인출을 위해 곧바로 짐을 챙긴 뒤 조퇴했다. 사색이 된 A씨를 본 아이 아빠는 "얼른 가보시라"고 말했다.

그런데 A씨가 전화기를 빌렸던 아기 아빠는 홍천경찰서 경무과 소속 김석환(37) 경사였다. 전날 당직 근무를 선 뒤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김 경사는 손을 심하게 떨고 타인의 휴대전화를 빌려 통화하는 모습에 이상함을 느껴 A씨에게 연락했으나 계속 통화 중이었다.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한 김 경사는 통화 기록에 남은 A씨의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보이스피싱임을 알리고 현금 인출을 제지했다. 또 A씨가 남편과 만나기로 한 장소를 파악해 112에 신고하면서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조사 결과 보이스피싱 조직은 휴대전화 뒷번호 8자리만 일치하면 같은 번호로 인식해 연락처에 저장된 이름을 표시하는 취약점을 이용해 A씨를 범행 표적으로 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이후 김 경사 집을 다시 찾아 "덕분에 2000만원을 지킬 수 있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고 한다.

김 경사는 "피해를 보지 않아 천만다행"이라며 "보이스피싱 수법이 날이 갈수록 교묘해지는 만큼 비슷한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면 항상 의심하고 경찰 등에 신고하라"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arkey2001@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