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배 자리 꿰찬 키위·체리’... 외국산 과일 대공세

유진우 기자 2024. 5. 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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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과일 가격이 수급 불안정으로 치솟자, 주요 대형마트들이 외국산 과일을 대안으로 공급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뉴질랜드산 키위, 태국산 망고스틴이 들어온 데 이어 이달에는 미국산 체리가 대량으로 풀릴 예정이다.

그러나 올해 사과와 배 같은 국산 과일 가격이 급상승하고, 정부가 관세 인하 품목에 체리를 포함하면서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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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과일 가격이 수급 불안정으로 치솟자, 주요 대형마트들이 외국산 과일을 대안으로 공급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뉴질랜드산 키위, 태국산 망고스틴이 들어온 데 이어 이달에는 미국산 체리가 대량으로 풀릴 예정이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이달 미국산 체리 물량을 작년보다 4배 이상, 홈플러스는 2배 이상 각각 늘려 준비하기로 했다. 미국산 체리는 북서부 워싱턴과 서부 캘리포니아 일대가 주요 산지다. 올해 캘리포니아 체리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20% 정도 늘었다.

그동안 대형마트에서 미국산 체리는 비싼 과일에 속했다. 특히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가 낮아진 2022년 무렵에는 대형마트가 체리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마트는 수입 과일을 맡은 해외 구매 담당자가 실시간으로 환율을 체크하는 방법까지 동원했다.

그러나 올해 사과와 배 같은 국산 과일 가격이 급상승하고, 정부가 관세 인하 품목에 체리를 포함하면서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다. 지난달 정부는 24종이었던 관세 인하 품목에 체리·키위·망고스틴을 추가하면서 해당 품목 물량을 늘리기로 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주재한 민생경제점검회의에서 “사과·배 수요를 대체할 수 있도록 수입 과일·농산물·가공식품에 대한 할당관세 대상 품목을 대폭 확대하고 물량도 무제한으로 풀겠다”고 했다.

서울 시내 한 마트에 망고와 오렌지가 진열돼 있다. /뉴스1

키위와 망고스틴은 체리와 같이 관세 인하 혜택을 받았지만, 지난달 대형마트에 체리보다 먼저 풀렸다. 관세 혜택을 적용한 이후 이마트에서 뉴질랜드산 키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증가했다. 롯데마트에서도 작년보다 키위 판매량이 3배가량 증가했다. 태국산 망고스틴 역시 이마트와 홈플러스에서 각각 매출이 41%, 37%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정부가 과일 가격 안정화를 위한 수단으로 수입 과일 확대를 적극 도모하고 있는 만큼, 애초 계획 물량보다 더 확대해 운영할 예정”이라며 “여러 과일 품목 할인 행사를 기획해 과일 구매 부담을 완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대형마트에서 과일은 신선 코너로 소비자 발걸음을 끌어들이는 핵심 상품이다. 이 때문에 각 마트는 할당관세 인하 품목에 들어간 주요 외국산 과일을 대량으로 가져오기 위해 산지 다양화와 고위급 미팅 같은 노력을 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직수입 물량을 확대해 물량을 확보하기로 했다. 과일 도매업체를 통하지 않고, 마트가 직수입으로 과일을 사들이면 원하는 만큼 물량을 확보하기 쉬울 뿐 아니라, 중간 유통 단계를 최소화해 싸게 팔 수 있다고 롯데마트는 전했다.

롯데마트는 현재 베트남에서 직수입한 B750 바나나를 기존 필리핀산 바나나보다 30% 저렴한 가격에 판매 중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해발 750m가 넘는 베트남 고산지대에서 재배한 바나나를 수입하고 있는데, 인기가 좋아 이달부터 수입 물량을 더 늘렸다”고 했다. 홈플러스는 세계적인 과일 유통사 썬키스트와 협의해 오렌지 원물을 늘리고, 과일 수입국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사과 가격은 7월 중순 햇사과를 출하하기 전까지 지금처럼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며 “소비자에게 여름 제철 과일과 수입 과일 같은 다양한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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