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서 현금인출기 턴 특수강도 검거···“채무 시달리던 전직 경비업체 직원 범행”

최승현 기자 2024. 5. 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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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경찰서 인터넷 홈페이지 초기화면 갈무리.

강원 원주시의 한 경비보안업체 사무실에 침입해 직원을 제압한 뒤 차량과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마스터키를 빼앗아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뽑아 달아났던 30대가 20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이번 특수강도 사건의 범인은 채무에 시달리던 전직 경비업체 직원이었다.

원주경찰서는 지난 6일 오후 10시 44분쯤 원주시 무실동 한 아파트 앞에서 강도상해 혐의로 A씨(37)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7일 밝혔다.

A씨는 지난 6일 오전 2시 52분쯤 원주시의 모 경비보안업체 관리실에 모자를 쓰고 침입해 업무용 칸막이 뒤에 숨어 있다가 순찰 업무를 마치고 복귀한 직원 1명을 급습해 제압한 뒤 손발을 묶고 차량 1대와 마스터키를 탈취한 혐의다.

또 빼앗은 경비보안업체 차를 이용해 모 금융기관의 현금인출기로 이동한 뒤 그곳에서 돈을 뽑아 달아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용의자로 A씨를 특정했다.

이후 A씨가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강릉에 갔다가 다시 원주의 주거지로 돌아온 직후 검거해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경찰 조사 결과, 다른 경비업체 등에서 여러 차례 근무한 경력이 있던 A씨는 채무 변제에 대한 압박을 받게 되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탈취한 현금 1943만 원 중 채무변제에 사용한 200여만 원을 제외한 1700여만 원을 회수했다”며 “피의자 A씨는 범행에 앞서 4월 30일과 5월 3일 두 차례 사전 답사를 할 정도로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공범 여부 등을 추가로 확인한 뒤 특수강도 혐의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최승현 기자 cshdmz@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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