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홍범도 흉상 이전에 “육사에서 결정할 일” 거리두기

구민주 기자 2024. 5. 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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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수개월 째 표류하고 있는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와 관련해 7일 "육군사관학교가 설립 목적에 입각해 결정할 문제"라며 육사에 공을 넘겼다.

신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국방부 기자실을 방문해 "그 문제(홍 장군 흉상 이전)는 육사의 설립 목적, 생도 양성 목표에 입각해 육사에서 결정할 문제"라며 "관련 실장이 규정대로 처리하면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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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장군 흉상, ‘외부 이전’ 반발 커지자 유보…‘교내 재배치’ 논의
육사에 공 넘기는 국방부…신 장관 “육사 규정대로 처리하면 된다”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지난 4월30일 호주 멜버른에서 리차드 말스 호주 부총리 겸 국방장관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수개월 째 표류하고 있는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와 관련해 7일 "육군사관학교가 설립 목적에 입각해 결정할 문제"라며 육사에 공을 넘겼다.

신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국방부 기자실을 방문해 "그 문제(홍 장군 흉상 이전)는 육사의 설립 목적, 생도 양성 목표에 입각해 육사에서 결정할 문제"라며 "관련 실장이 규정대로 처리하면 된다"고 밝혔다.

'육사가 아니라 국방부에서 결정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추가 질문에도 "육사 기념물 배치는 (육사의) 내규에 따라 하게 돼 있고 상위 규정은 없다"며 "(육사) 규정대로 하면 되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신 장관은 국회의원 시절부터 홍 장군의 소련 공산당 가입 이력을 문제 삼으며 흉상 철거를 주장해왔다. 장관에 부임한 후에도 "볼셰비키 홍범도의 흉상을 육사에 설치하는 것은, 육사의 정체성과는 맞지 않는다"는 등 발언을 하며 기존 입장을 고수해온 바 있다.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앞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 흉상 모습 ⓒ연합뉴스

당초 육사는 지난해 생도 교육시설인 충무관 앞에 놓인 홍 장군 등 독립운동가 6명의 흉상 전체를 외부로 이전하려고 했다. 그러나 여론의 거센 비판에 직면하자 육사는 그해 8월 5명의 흉상은 교내 박물관 등으로 이전하고 홍 장군 흉상만 '학교 바깥'으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야당은 물론 여권 내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자 현재까지 수개월 째 이전을 유보해왔다. 그러다 최근 육사가 외부로 이전하려 했던 홍 장군 흉상을 다시 내부에 재배치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시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광복회는 지난 2일 보도자료를 내고 "경악을 금치 못한다"면서 신 장관을 향해 "육사 내 독립 영웅들의 흉상을 지긋지긋하게 여기고 이전하려고 한다면 차라리 폭파해 없애버리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면서 "육사 내 독립영웅들의 흉상 이전은 잘못된 결정이었으며, 따라서 흉상 철거 이전 계획 백지화가 이번 총선의 민심이자 국민의 지상명령"이라며 "국방 당국은 흉상 이전이 과연 온당한 일인지를 국민에게 먼저 묻길 바라며, 그럼에도 '전 시대 다른 군 영웅과 함께 전시 운운'하며 옮길 경우, 국민적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신 장관은 이날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조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를 받는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이 최근 유임된 이유를 묻자 "수사가 진행되는 중간에 특별한 사유 없이 바꾸는 것은 어렵다"며 "조사받는 사실만으로 직위해제하면 소를 제기할 수 있다. 위법사항"이라고 답했다. 다만 김 사령관의 임기가 올해 하반기에 끝나는 만큼, 올 가을에는 해병대 지휘부의 교체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해병대 최고 지휘관인 김 사령관은 지난해 7~8월 채상병 순직 사건을 초동 조사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에게 윗선의 외압이 가해지는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4일 공수처에 출석해 14시간 동안 수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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