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기는 난청 초기부터 착용을 방치땐 우울증·치매 가능성 커져

이병문 매경헬스 기자(leemoon@mk.co.kr) 2024. 5. 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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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누구나 청력이 떨어진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노인성 난청을 호소하는 부모님을 위해 보청기를 사드려겠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청력 정도가 아주 심하게 나쁜 심도 이상의 난청이 있는 경우에는 안타깝지만, 보청기의 효과를 보기 어렵다.

보청기는 난청인의 청력 저하를 예방하며 난청인이 잘 듣지 못하는 말소리를 잘 알아들을 수 있게 도와 언어 분별력을 높이고 인지력 저하를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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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볼 때 볼륨 많이 높이거나
소음 있는 곳서 대화 힘들다면
하루빨리 청력 검사 받아봐야
소리증폭기와 용도 다른 보청기
전문의 처방받은 후 착용해야
난청 장애 진단땐 정부지원금도
김성근이비인후과의 김성근 원장이 귀 질환이 의심되는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나이가 들면 누구나 청력이 떨어진다. 청력의 노화는 30대 후반에 시작돼 65세가 되면 4명 중 1명, 75세는 3명 중 1명, 85세는 2명 중 1명, 95세가 되면 거의 모두 난청이 생긴다.

난청중점 김성근이비인후과의 김성근 원장은 "난청을 방치하면 주변 사람과 의사소통이 어렵게 되고, 이는 결국 소외감으로 이어져 우울증이나 치매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며 "난청 역시 조기에 발견해 빨리 치료하는 게 가장 좋다"고 조언했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노인성 난청을 호소하는 부모님을 위해 보청기를 사드려겠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김 원장의 도움을 받아 질의응답으로 보청기에 대해 알아봤다.

―보청기는 언제부터 착용해야 할까.

▷일반적으로 보청기는 나이가 많은 노인이 사용하는 의료기기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보청기를 권유하는 가족이나 지인의 조언에도 "나는 아직 보청기가 필요하지 않다"며 보청기 착용을 미루거나 기피하는 난청인이 많다. 그런데 이는 난청인이 보청기를 착용할 수 있는 시기를 놓치게 한다. 보청기를 착용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난청의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경도일 때부터다. 경도 난청은 청력 정도가 평균 청력 역치를 기준으로 26~40㏈의 범주에 있는 것을 말한다.

이는 소음이 있는 곳에서 대화할 때 상대방의 말소리를 알아듣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정도다. 청력 정도가 아주 심하게 나쁜 심도 이상의 난청이 있는 경우에는 안타깝지만, 보청기의 효과를 보기 어렵다. 따라서 소음이 조금 있는 곳에서 말소리를 알아듣기 어렵고, 평소 여성이나 어린아이의 목소리와 같은 높은 음의 말소리를 알아듣기 어렵다면 보청기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보청기는 소리 증폭기로 대체될 수 있을까.

▷보청기 기능은 주변 소리를 잘 들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보청기를 소리 증폭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소리 증폭기는 보청기와 다르고 대체할 수 없다. 보청기는 난청인이 잘 듣지 못하는 주파수 소리만을 증폭하는 전문 의료기기로, 주변의 모든 소리를 무분별하게 증폭하는 소리 증폭기와는 엄연히 다르다.

보청기는 난청인의 청력 저하를 예방하며 난청인이 잘 듣지 못하는 말소리를 잘 알아들을 수 있게 도와 언어 분별력을 높이고 인지력 저하를 막는다. 게다가 보청기는 난청인을 위한 전문 의료기기로, 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과 처방이 필요하다. 반면 소리 증폭기는 의료기기가 아닌 일반 전자기기로 전문가의 진단과 처방 없이 구매할 수 있다.

―보청기는 얼마나 착용해야 할까.

▷보청기는 깨어 있는 동안 하루 종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청기를 최대한 많이 사용해 기기 소리에 익숙해져야 착용자의 뇌가 소리 자극을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보청기 착용을 통한 소리 자극은 난청의 악화를 예방하고, 언어 분별력을 향상시켜 주며, 인지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보청기의 청력 재활 효과를 거둘 수 있게 한다.

보청기를 자주 사용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보청기를 자주 사용할수록, 잘 조절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보청기는 착용자의 주변 환경에 따라 조절 방식이 달라진다. 교회에서 설교 듣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카페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집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보청기가 다르게 조절된다.

―보청기 구입할 때 '지원금'이 나올까.

▷보청기(보장구)를 구매할 때 청각장애 등급 소지자는 5년에 1번, 최대 131만원까지 정부 지원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청각장애 등급은 이비인후과에서 청력 검사 후 난청의 정도가 경증에서 중증(2급에서 6급)에 해당하는 경우에 판정받을 수 있다. 보장구 보청기는 정부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보청기로,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의료기기 판매센터에서 등록된 제품이다. 보청기 정부 지원금을 환급받기 위해서는 먼저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귀와 청력검사를 받은 뒤 보청기 처방을 받아야 한다. 이때 청각장애 등급 판정을 받는다면 보청기 구매 후 1개월이 지나 다시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검수 확인을 받아야 한다.

[이병문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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