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경제·주식 고수의 팁 …"고금리 환경 내년까지 간다"

유준호 기자(yjunho@mk.co.kr) 2024. 5. 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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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타 PB·애널리스트가 들려주는
국내외 증시 투자전략 이렇게
투자의 기본은 돈을 잃지않는 것 …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로 위험비중 낮춰야
美금리 인하 한두차례 그칠듯
본격적인 저금리 기대 어려워
트럼프 재집권땐 달러값 급등
하이일드채권·2년물 국채 주목
코스피보단 해외증시 분산투자
AI반도체·자율주행·로봇 등
유망 주식투자 종목도 대예측
'2024 서울머니쇼'에서는 '일타 PB들의 재테크 찍어주기' 세션이 열린다. 사진은 2023년 머니쇼에서 '베스트 애널리스트들의 미래를 읽어라 위기에 빛나는 k-미래전략산업'세션 장면. 매경DB

미국의 고금리 지속 가능성과 맞물려 중동 전쟁 위기가 고조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시계 제로'의 상황에 놓였다. 재테크에 관심을 둔 사람들 사이에서는 마음 놓고 투자할 곳을 찾기가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원칙을 기억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주식과 채권, 부동산으로 자산을 나눠 관리하고, 위기의 순간에 좋은 자산을 '패닉 매도'하지 않도록 최적의 자산 조합을 구축하는 등 '재테크의 기본'에 집중할 때라는 얘기다.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2024 서울머니쇼'에서는 '일타 PB들의 재테크 찍어주기' 세션이 열린다. 10일 오후 1시 30분부터 3시까지 세미나실1에서 진행되는 세션에서는 재테크 전문가 3명(박순현 SC제일은행 자산관리부문 투자전략 및 투자상품 총괄, 백석현 신한은행 S&T센터 이코노미스트, 박태형 우리은행 TCE시그니처센터 부지점장)이 주식과 펀드 투자를 통한 재테크 전략을 제시한다.

매일경제와의 사전 인터뷰를 통해 전문가들은 다각화된 포트폴리오가 투자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주요 자산이 기록하는 수익률 순위가 매년 다이내믹하게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2017년 최고 수익률을 냈던 중국 주식은 최근 3년 새 20% 안팎의 손해를 기록하며 부진한 상황이고, 2022년까지만 해도 고전했던 선진국 주식은 지난해 주요 자산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박순현 총괄은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는 시장 참여를 지속하기 위한 가장 좋은 대안이 된다"며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꾸리기 어려운 투자자라면 기대수익률에 따라 포트폴리오 내 위험 자산 비중을 조절하는 글로벌 자산배분펀드를 고려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백석현 이코노미스트도 "국내 부동산을 보유한 투자자라면 코스피보다는 나스닥100이나 일본 주식, 금에 투자하는 것이 포트폴리오 효과를 더 크게 볼 수 있다"며 "국내 주식 보유자라면 미국채와 금으로 자산을 분산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이 꼽는 주요 체크 포인트는 고금리 환경의 연장 가능성이다. 백 이코노미스트는 "당초 시장에서는 미국이 올해 세 차례 금리 인하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재는 올해 한두 차례 금리를 낮추고, 당분간 고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며 "고금리 환경이 내년 이후에도 계속된다는 것을 전제해두고 투자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개별 자산군 중에서는 미국 주식과 주식형 펀드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박태형 부지점장은 "금리 인하 전망이 보수적으로 바뀌면서 미국 증시가 조정을 받았지만 고금리 환경을 지속적으로 끌고 가는 것은 그만큼 미국의 경제 체력이 좋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며 "최근 자산가들에게도 미국 주식과 주식형 펀드는 비중 확대를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 이코노미스트도 "올해 들어 줄곧 금리 전망이 상향되고, 금리가 오르면서 주가에 부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했다"며 "지정학적 변수까지 더해지면서 주가를 억압했는데, 단기적으로는 금리 하락 모멘텀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긍정적인 시선으로 주가를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11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투자 전략을 미리 세울 필요가 있다는 주문도 나왔다. 백 이코노미스트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을 비교했을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달러화 가치가 단기 급등할 수 있다"며 "2016년 당선 당시에서 두 달 가까이 달러당 원화값이 70원가량 급락했는데, 이번에 당선될 경우 상승세가 일주일 안에 앞당겨 반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장기적으로 보면 세계화 퇴조 흐름이 적어도 10년 이상 지속되리라 본다"며 "세계화의 퇴조는 정책적으로 미국의 배타적 성향을 지향하기 때문에 달러화의 매력을 높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국 외 유망 투자 국가로는 일본이 꼽혔다. 박 총괄은 "일본은 봄철 임금협상인 춘투에서 1991년 이후 최대 인상폭의 올해 임금 상승률을 합의했다"며 "임금이 오르고 물가도 상승하는 전에는 경험해 보지 못한 경제 환경이 펼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일본 기업들의 실적 전망도 좋은 만큼 토픽스 지수를 기준으로는 상승 여력이 더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엔화 투자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지난해 말부터 '앞으로는 오를 일만 남았다'며 엔테크에 나선 투자자들이 많지만 기대보다 엔화값 상승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백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경제는 금리 인상이 시급하지 않고, 변화에 적응할 시간도 필요하다"며 "장기적으로는 엔화 상승이 기대되지만 일본 중앙은행의 보수적인 입장을 감안하면 상승 속도는 답답할 정도로 느릴 수 있다"고 말했다.

고금리 환경 연장에 대비하는 투자자라면 금리 민감도가 낮은 자산에 투자하라는 조언도 나왔다. 미국 하이일드 회사채나 미 2년물 국채가 대표적이다. 박 총괄은 "금리 민감도가 낮은 단기채와 크레디트물을 담은 상품은 금리 하락 국면에서 양호한 성과를 기록하는 한편 금리 상승 시에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조언했다.

2024 서울 머니쇼에서는 이외에도 각 분야 대가들이 직접 나서 주식 시장을 진단하는 세션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9일 세미나실1에서 오후 2시 30분부터 열리는 '베스트 애널리스트의 주식, 쪽집게 투자전략과 종목' 세션에서는 2차전지와 전기·전자·디스플레이,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해 전문가들이 투자 노하우를 전달한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와 박강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 박병국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가 여기에 힘을 보탠다.

자동차와 자율주행 업종에 관심 있는 투자자라면 같은 날 세미나실2에서 열리는 '주식 종목 대예측' 세션을 주목해볼 만하다. 이날 오후 12시부터 열리는 이 세션에서는 '염블리'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리테일사업부 이사와 손정우 유니스토리자산운용 애널리스트가 자동차와 자율주행 섹터에 대한 투자 전략을 공유한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온디바이스, 로봇에 대한 투자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라면 10일 오전 10시 30분 세미나실1에서 남석관 베스트인컴 회장이 진행하는 세션을, 미국과 일본 주식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오후 5시부터 유동원 유안타증권 글로벌자산배분 본부장이 진행하는 세션에 참여하면 된다.

2024 서울 머니쇼 마지막날인 11일에는 주식 관련 세션으로는 '가치투자로 주식 부자되기' 세션과 '서학개미의 투자전략' 세션, '국내외 증시의 분석과 포트폴리오' 세션이 준비돼 있다.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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