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득표율 92.35%는 우리 정치의 불행”…박지원의 갑작스러운 통찰

김동환 2024. 5. 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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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전남 해남·완도·진도군 당선인이 절대 수치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선 득표율을 훌쩍 뛰어넘어 '푸틴도 울고 갈 정도'라는 반응을 낳았던 압도적 지지에 7일 "우리 정치의 불행"이라고 돌아봤다.

이날 유튜브 '팟빵 매불쇼'에 출연한 박 당선인은 "제가 최고 득표율로 (당선) 한 것에 해남·완도·진도 군민들에게 감사하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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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전남 해남·완도·진도군 당선인, 유튜브 ‘팟빵 매불쇼’ 출연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전남 해남·완도·진도군 당선인이 7일 유튜브 ‘팟빵 매불쇼’에 출연하고 있다. ‘팟빵 매불쇼’ 유튜브 영상 캡처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전남 해남·완도·진도군 당선인이 절대 수치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선 득표율을 훌쩍 뛰어넘어 ‘푸틴도 울고 갈 정도’라는 반응을 낳았던 압도적 지지에 7일 “우리 정치의 불행”이라고 돌아봤다.

이날 유튜브 ‘팟빵 매불쇼’에 출연한 박 당선인은 “제가 최고 득표율로 (당선) 한 것에 해남·완도·진도 군민들에게 감사하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제가 잘못된 실수를 (저지르고) 댓글이나 (달아도) 어제 해남·완도·진도에 갔을 때 ‘시원합니다’라거나 ‘원장님 잘했다’는 이야기가 많다”며 “이것도 대단히 불행한 정치”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대한 반감이 총선에서 민주당을 향한 지지로 바뀌었다는 박 당선인의 분석으로 해석된다. 여당을 부정적으로 보는 만큼 야당에 대한 맹목적인 지지가 일어났다는 의미로도 풀이되는데, 박 당선인은 이를 강조하듯 “그 잘못을 누가 이끌고 있나”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이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는 9일 예정된 윤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통합의 정치’를 강조하는 메시지가 나오면 좋겠다고 바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박 당선인은 전남 해남·완도·진도군 총 유권자 12만4718명 중 8만7076명이 표를 던져 이 중 무효표(2271표)를 제외한 8만4805표 중, 7만8324표를 받아 득표율 92.35%라는 압도적인 기록을 세웠다. 곽봉근 국민의힘 후보(6481표·득표율 7.64%)를 가뿐하게 눌렀는데, 지난 3월 러시아 대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득표율 87.34%보다 높아 일부에서 ‘푸틴도 울고 갈 정도’라는 평가가 나왔었다.

박 당선인의 ‘불행한 정치’ 표현은 지난 1일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김진표 국회의장을 향했던 막말 논란을 떠올리는 과정에서 나왔다.

당시 방송에서 김 의장에 박병석 전 국회의장까지 싸잡아 ‘개XX들’이라는 욕설까지 내뱉어 논란이 됐는데, ‘김진표의 오늘이 있기까지 차관·수석·장관을 다 시켰다’에서 시작해 ‘우상호가 국회의장 했으면 안 이런다’ ‘박병석도 똑같은 놈이다’ ‘김진표의 민주당 복당을 안 받아야 한다’ 등 상당히 날 선 표현을 박 당선인은 연달아 쏟아냈다.

할 말 다 하고 나서 속으로 ‘아차’ 싶었는지 “방송 나가는 거냐”며 물어본 박 당선인은 ‘마이크 등에 불이 들어와 있다’는 김어준씨의 대답에 “아무튼 저는 소신껏 이야기했다”며 상황을 넘겼다. 그리고는 자신의 발언이 도가 지나치지 않다고 강조하듯, “김진표 의장이 (앞으로) 한 달이면 물러나지 않느냐”며 ‘채 상병·이태원·김건희 특검’은 순리라고 김 의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유튜브에서 ‘내 인격이 그런 이야기를 하면 안 된다’면서도 “제가 무조건 잘못했다”고 말한 박 당선인에게 ‘실수인 척한 건가’라고 물은 ‘매불쇼’ 진행자 최욱씨는 “‘거침없는 단어를 써도 칭찬하는 세태가 안타깝다’는 (박 당선인의 말에) 울림이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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