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카네이션은 옛말"…꽃 시장엔 흥정 대신 줄기 다듬는 소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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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남고 뒤로 밑지는 거죠."
서울 서초구 양재꽃시장에서 만난 A 씨가 가게 앞을 수놓은 카네이션과 장미를 보며 "가게마다 꽃이 가득하지만 판매량이 작년의 절반도 안 된다"고 하소연했다.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7일 양재꽃시장에서는 "부모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라는 글이 붙은 꽃가방이나 카드가 눈에 띄었지만 정작 꽃을 사는 사람은 잘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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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올라 꽃 판매 줄어…시장서 구경 구매는 인터넷"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지는 거죠."
서울 서초구 양재꽃시장에서 만난 A 씨가 가게 앞을 수놓은 카네이션과 장미를 보며 "가게마다 꽃이 가득하지만 판매량이 작년의 절반도 안 된다"고 하소연했다. 겉으로는 돈을 버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손해만 본다는 설명이다.
어버이날·스승의날이 몰려 있는 5월이지만 양재꽃시장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7일 양재꽃시장에서는 "부모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라는 글이 붙은 꽃가방이나 카드가 눈에 띄었지만 정작 꽃을 사는 사람은 잘 보이지 않았다. 가격을 흥정하는 목소리보다 꽃줄기를 다듬는 가위질 소리가 더 컸다.
실제로 화훼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절화 구매량은 56만 단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7%, 경매 금액은 33억 6900만 원으로 6.76% 각각 감소했다.
상인들이 피부로 느끼는 감소세는 이보다 더 심했다. 이들은 매출이 예년에 비해 30~50% 감소했다고 호소했다.
상인 김 모 씨(45·여)는 "꽃값이 많이 오르지 않았는데도 매출이 떨어졌다"며 "작년 이맘때는 배송해 온 꽃 상자가 천장의 전등에 닿을 만큼 쌓였는데 올해는 반절 정도"라며 "준비한 꽃바구니도 작년의 3분의 2 수준"이라고 말했다.
손님에게 꽃구경을 권하던 50대 여성 오 모 씨는 "작년에는 손님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며 "오늘 오전 11시까지 다녀간 손님이 손가락에 꼽을 정도"라고 한숨을 쉬었다. 얼마 되지 않은 손님조차 꽃만 쓱 바라볼 뿐 구매는 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업종을 변경해야 할지 모른다는 위기감도 호소했다. 김 씨는 "매출이 떨어져 이 일을 계속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34년 동안 꽃을 판다는 60대 여성 이 모 씨도 수심 가득한 표정으로 "조금 젊었다면 업종을 바꿨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양재꽃시장 관계자는 "꽃이 필수 소비재가 아니다 보니 자연스레 판매가 저조해진 것 같다"며 "예전에는 스승의날에도 선생님께 꽃을 가져다드렸는데 요즘은 그런 분위기가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화훼 난을 취급하는 30대 남성 한 모 씨는 "시장에서 구경만 하고 구매는 인터넷으로 하는 소비자도 많다"며 "생산자가 바로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경우도 있어 매출이 더 떨어진다"고 말했다.
grow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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