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과 동생’ ‘골린이 라이벌’이 펼치는 ‘관계지향적’ 골프 예능 ‘나 오늘 라베했어’[스경X현장]

하경헌 기자 2024. 5. 7.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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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국진(왼쪽부터), 문정현 프로, 가수 권은비, 방송인 전현무가 7일 오전 서울 장충동 앰배서더 풀만 호텔에서 열린 MBC에브리원 예능 ‘나 오늘 라베했어’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MBC에브리원



MBC에브리원 골프 예능 ‘나 오늘 라베했어’를 연출한 이세영PD는 프로그램의 차별점에 대해 ‘관계성’이라고 밝혔다. ‘호흡’ 흔히 ‘케미’라고 불리는 케미스트리(Chemistry)가 다르다는 뜻이다.

그도 그럴 것이 ‘나 오늘 라베했어’는 골프를 다루지만 골프만의 프로그램은 아니다. 이른바 ‘깨백이’ ‘백돌이’라고 불리는 18홀 기준 100타를 깨기 위해 노력하는 골프 초보들의 노력을 다루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골프 예능은 주로 실력자들이 필드에 올라 그 실력을 과시하는 데 있었다.

‘나 오늘 라베했어’는 SBS에서 ‘런닝맨’ ‘집사부일체’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세영PD의 작품이다. 두 프로그램 역시 야외 버라이어티를 추구하면서 멤버들끼리의 호흡을 중시했다. 프로그램은 섭외단계부터 관계성을 중시해 다른 골프 예능과의 차별화를 꾀했다.

방송인 김국진(왼쪽부터), 문정현 프로, 가수 권은비, 방송인 전현무가 7일 오전 서울 장충동 앰배서더 풀만 호텔에서 열린 MBC에브리원 예능 ‘나 오늘 라베했어’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MBC에브리원



7일 오전 공개된 프로그램의 제작발표회에서 그 관계성의 줄기가 밝혀졌다. 우선 전현무와 김국진 사이의 오랜 인연이 있었다. 두 사람은 2011년 전현무가 이정진의 후임으로 KBS2 ‘남자의 자격’에 합류했을 때부터 인연이 있었다.

비록 1년의 활동기 이후 전현무가 연출자가 바뀌면서 하차하고 급기야 그 이듬해인 2013년 프리랜서를 선언하면서 둘의 인연은 이어지지 못했지만, 전현무는 김국진에 대해 예능을 넘어서 인생의 스승으로 생각하는 마음이 있었다.

김국진 역시 아나운서로서 예사롭지 않은 끼를 가지고 있는 전현무를 좋게 봤다. 보통 아나운서들이 프리랜서를 선언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고민하는 시점에 ‘언제 프리랜서를 선언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을 두고 흥미롭게 생각했다. 둘은 ‘나 오늘 라베했어’에서 교장 선생님과 골프 초보 학생으로 등장한다.

이세영PD가 7일 오전 서울 장충동 앰배서더 풀만 호텔에서 열린 MBC에브리원 예능 ‘나 오늘 라베했어’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MBC에브리원



전현무와 권은비는 묘한 라이벌 의식으로 묶여있다. 방송인과 가수 1970년대생과 1990년대생으로 접점이 없어 보이는 두 사람의 공통점은 바로 골프였다. 전현무는 주변의 권유를 많이 받았으나 골프에는 관심이 없는 대표적인 연예인이었고, 권은비는 과거 골프 레슨을 받았지만 바쁜 활동 탓에 이를 구체화할 시간이 없는 케이스였다.

둘이 각자 출연을 고민하고 있을 때 가장 힘이 돼준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서로의 존재였다. 권은비는 “출연자에 전현무씨가 계셔서 잘 치시면 어쩌지 고민했지만, 저와 비슷한 ‘골린이(골프 초보)’의 모습을 보여주셔서 걱정 없고 부담 없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전현무 역시 “권은비는 포즈는 LPGA지만 땅을 파는 스타일이라 긴장해야 한다”면서 웃음을 줌과 동시에 견제구도 날렸다.

방송인 김국진(왼쪽부터), 문정현 프로, 가수 권은비, 방송인 전현무가 7일 오전 서울 장충동 앰배서더 풀만 호텔에서 열린 MBC에브리원 예능 ‘나 오늘 라베했어’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MBC에브리원



여기에 김국진과 문정현 프로는 ‘선생님’이라는 공통점으로 묶여있다. 비록 프로는 되지 못했지만, 김국진은 연예계에서 알아주는 골프 실력자이며, 문정현 프로는 2017년 KLPGA에 입회한 이후 빼어난 실력과 각종 방송에서 정석적인 폼을 보여주는 선수로 정평이 났다.

김국진은 지도에 대해 문정현 프로의 실력을 의식하며 “어차피 제가 만들어도 문정현 프로가 다 고친다. 저는 샷을 할 때 다리를 알아서 움직이라고 했지만, 문 프로는 절대 움직이면 안 된다고 가르치고 있다”고 웃었다.

전현무의 표현대로 골프 인구는 많지만, 제대로 된 입문자용 프로그램이 없는 현실을 고려한 ‘나 오늘 라베했어’는 골프와 예능의 접점을 늘려 더욱 골프의 대중화에 기치를 높이겠다고 나섰다. 그 누구 때문에 필드에서 최선을 다하는 일 ‘나 오늘 라베했어’에선 가능하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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