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부인 펑리위안, 군부 인사 관여 고위직 임명? 공개 행보도 잦아져

조영빈 2024. 5. 7. 15: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최근 중국 인민해방군 고위직에 임명됐다는 관측이 중화권 언론을 통해 제기됐다.

중국 산둥성 허저시 출신인 펑 여사는 산둥예술학교를 졸업한 뒤 1980년 예술 사병으로 인민해방군에 입대했다.

펑 여사의 적극적 대외 행보는 역대 영부인들과 대비된다.

'중국의 국부' 마오쩌둥의 부인 장칭 여사가 문화대혁명 등에 관여했다가 훗날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던 비극이 이후 영부인들의 활동에 영향을 끼친 것이란 평가도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군복 입고 군사 시설 시찰 사진 떠돌아
군부 고위 인사 평가하는 직책 임명된 듯
'조용한 내조' 과거 영부인들과 대비
최근 중화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오른쪽) 여사의 사진. 군복을 입고 군사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성도일보 화면 캡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최근 중국 인민해방군 고위직에 임명됐다는 관측이 중화권 언론을 통해 제기됐다. '조용한 내조'에 전념했던 과거 중국 영부인들과는 달리 대외 활동 폭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홍콩 성도일보와 싱가포르 연합조보 등에 따르면, 최근 중화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펑 여사가 군사 시설로 보이는 곳을 시찰하고 있는 듯한 사진이 확산하고 있다. 사진 속 펑 여사는 휘장이 달린 녹색 군복을 입고, 인민해방군 장교로 보이는 남성으로부터 무언가 설명을 듣고 있다. 단 사진 촬영 시기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사진의 진위도 현재로선 불명확하다.

중화권 매체들은 "펑 여사가 인민해방군 중앙군사위원회 간부평가위원회 전문위원에 임명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016년 신설된 중앙군사위 간부평가위원회는 군 고위직 후보들의 업무 능력과 정치적 사상을 검증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 직책을 수행 중이라면 중국 영부인이 군부 인사에 관여하고 있다는 뜻이 된다.

중국 산둥성 허저시 출신인 펑 여사는 산둥예술학교를 졸업한 뒤 1980년 예술 사병으로 인민해방군에 입대했다. 군부 소속 가수로 중국중앙(CC)TV에서 노래를 부른 뒤 큰 인기를 얻었다. 2017년까진 인민해방군 예술학원 원장(소장급)을 지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6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의 안내로 파리 오르세 미술관을 관람하고 있다. 파리=신화 연합뉴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펑 여사의 공개 행보도 최근 잦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2022년 제17차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시 주석을 따라나서는 등 5차례의 공개 행사에 참석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제3차 일대일로 국제 정상 포럼, 유네스코(UNESCO·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의 여성·아동 교육 행사 등 총 13번의 공개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펑 여사는 시 주석의 유럽 순방(5~10일)에도 동행 중이다. 관영 신화통신은 "프랑스 파리를 방문 중인 펑 여사가 6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와 함께 오르세 미술관을 둘러봤다"고 보도했다. 펑 여사는 이 자리에서 "중국과 프랑스가 더 많은 교류를 통해 서로 문화의 매력을 느끼고 상호 이해를 심화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양국 간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같은 날 펑 여사는 파리에 있는 유네스코 본부를 방문해 오드레 아줄레 사무총장과도 면담했다. 면담 장소에 착석한 펑 여사 뒤에는 통상 국가 간 공식 회담 장소에나 걸리는 중국 국기(오성홍기)가 배치되어 눈길을 끌었다.

펑 여사의 적극적 대외 행보는 역대 영부인들과 대비된다.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의 부인 류융칭 여사는 정치 행사에 참석하지 않기로 유명했고, 장쩌민 전 국가주석의 부인 왕예핑 여사도 남편과 함께 모습을 드러내는 경우가 드물었다. '중국의 국부' 마오쩌둥의 부인 장칭 여사가 문화대혁명 등에 관여했다가 훗날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던 비극이 이후 영부인들의 활동에 영향을 끼친 것이란 평가도 있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peoplepeople@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