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죽었다’ 신혜선 “가증스러운 내 모습, 징그럽더라”[인터뷰]
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개봉을 앞둔 신혜선을 만났다. 스크린 속 불쾌한 가면을 벗어 던진, 맑고도 유쾌한 솔직녀의 모습이었다.
오는 15일 개봉하는 ‘그녀가 죽었다’는 훔쳐보기가 취미인 공인중개사 구정태(변요한 분)가 관찰하던 SNS 인플루언서 한소라(신혜선 분)의 죽음을 목격한 뒤 살인자 누명을 벗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다.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약 150만.
신혜선이 연기한 한소라는 얼굴도 마음도 행실도 예쁜, 흠 없는 줄 알았지만 알고 보면 뒤틀린 욕망과 선 넘은 과대포장으로 ‘자아’를 잃어버린 인물이다. ‘좋아요’ 수가 가장 중요하고, 남의 눈에 살고 또 죽는, 잔혹한 관종녀다.
한소라는 소시지를 먹으면서 비건 샐러드 사진을 올리고, 카페에선 남의 명품백을 들고 몰래 인증샷을 찍고, ‘착해 보이는’ 온갖 나쁜 짓을 서슴지 않는다. 온통 거짓인 포스팅으로 화려한 셀러브리티의 삶을 살아가는 인물.
신혜선은 “모든 장면이 그랬지만, 명품백 인증샷은 특히 현타가 많이 왔다”면서 “처음엔 연기도 어색하더라. 감독님이랑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효과적으로 사진을 찍고 내려놓을 수 있을지 여러 번 테이크를 갖고 논의도 했다. 감독님이 먼저 시연도 해보시고 아주 자연스럽게 계산한 것처럼 하려 했다”고 뒷얘기를 들려줬다.
그러면서 “눈물의 라이브 방송도 힘들었다. 어디에서 봤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희한하게 머릿속에 그런 모습이 떠오르긴 했다. 너무 루틴이나 관습처럼 누군가 사과방송을 할 때 차분한 모습으로 눈물을 휴지로 찍어 누르는 장면이 상상이 됐다. 감독님이 누구의 사과방송을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시나리오에도 그렇게 쓰여있었다. 입술도 일부러 하얗게 죽였다”고 전했다.
다만 “이 이상한 캐릭터의 직업이 하필이면 ‘인플루언서’였던 거지, 그 분야 자체를 심도 있게 다룬 건 아니다. 희화화나 비판적인 시선이 들어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특별히 그 분야를 공부하거나 연구하고 그러진 않았고, 소라의 성격과 성향을 보여주기 위한 가장 효과적이고 극적인 도구로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내성적인 성격, 소문난 ‘집순이’인 만큼, 일상을 공개하는 관찰 예능만큼은 절대 못 할 것 같다고 손을 내저었다. 신혜선은 “누구나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모습이 있는데, 나의 경우는 집에 있는 모습”이라며 “평소 관찰 예능을 굉장히 즐겨보는데 대단하다고 느낀다. ‘저렇게들 잘 살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부러워하기도 한다. 꾸준히 운동을 하며 활기차려고 노력하는데 주로 에너지를 차분하게 충전하는 편”이라고 수줍게 웃었다.
그러면서 “어쩌면 에너지란 게 총량이 있는데 일할 때 그걸 다 쏟아내 그 외의 시간엔 휴식이 더 중요한 걸 수도 있다. 사실 연기를 하고 싶은 것도, 평소 모습으론 특별할 것도, 보여줄 것도 없는데 캐릭터로는 다양하게 뭔가를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 면에서 일할 때 유독 에너지를 많이 쏟게 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기다림 끝에 개봉하게 돼 기쁘다”면서 “누군가는 ‘창고 영화’라고 표현하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론 다 적절한 때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관객들과 만날 수 있게 돼 기쁠 따름이고, ‘범죄도시4’와의 대결 그런 건 전혀 아니고 ‘윈윈’ 했으면 좋겠다. 둘 다 너무 다른 작품이니 극장에 오신 김에 다 보셨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우리 영화는 한마디로 ‘MZ스릴러’에요. 군더더기 없이, 시원하게 스트리트로 쭉 가는 속도감이 매력적이죠. 할말만 딱 하는 깔끔한 매력? 처음 해보는 캐릭터라 솔직히 걱정이 많았는데 영화를 보며 안도했어요. 저 또한 어느새 몰입해 보게 되더라고요. 재밌게 쉴 틈 없이 즐겨주셨으면 좋겠어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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