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부 붙은 전남권 의대 '공모' 위한 5자 회동···기울어진 운동장? 용역 문서 공개되나

무안=박지훈 기자 2024. 5. 7.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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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권 국립의대 신설을 위해 전남도가 최선의 방법으로 선택한 '공모' 방식을 성사 시키기 위한 5자 회담 성사 여부에 조건부가 달렸다.

공모 방식을 줄기차게 반대해온 순천대와 순천시가 '전남도 행정 불신' 해소가 우선시 돼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는데, 지난 2021년 진행한 의대 신설을 위한 용역 문서(추측과 억측이 난무)를 공개해야 하는 전남도는 난감한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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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대·순천시 ‘공모’ 사실상 불참 입장문
3가지 조건 달고 "도민 동의 등 투명하게"
순천·광양·구례·곡성을 권향엽(왼쪽부터) 국회의원 당선인, 이병운 국립순천대학교 총장, 노관규 순천시장, 정병회 순천시의회 의장이 7일 순천시청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전남의대를 둘러싼 전남 동·서 간 극한 갈등의 모든 책임은 전남도에 있다”며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순천시
[서울경제]

전남권 국립의대 신설을 위해 전남도가 최선의 방법으로 선택한 ‘공모’ 방식을 성사 시키기 위한 5자 회담 성사 여부에 조건부가 달렸다. 공모 방식을 줄기차게 반대해온 순천대와 순천시가 ‘전남도 행정 불신’ 해소가 우선시 돼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는데, 지난 2021년 진행한 의대 신설을 위한 용역 문서(추측과 억측이 난무)를 공개해야 하는 전남도는 난감한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이병운 순천대 총장, 노관규 순천시장, 정병회 순천시의회 의장, 더불어민주당 순천·광양·구례·곡성(갑) 김문수 국회의원 당선인, 순천·광양·구례·곡성(을) 권향엽 국회의원 당선인은 7일 순천시청에서 전남 동·서 지역간 갈등을 초래한 전남도 단일의대 공모 강행에 대한 공동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30년 만에 힘겹게 얻어낸 의대 신설의 불씨를 살리고 전남도가 줄기차게 주장하는 공모가 공정성을 갖추기 위해 3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이들은 △전남도의 의대 유치 추진에 대한 모든 행위는 신뢰성을 잃어 수긍할 수 없으므로 지금까지의 모든 용역 결과를 우선 빠짐없이 공개 △180만 도민이 납득할 수 있는 구체적인 공모기준과 지표를 명시한 합당한 공모 방안 등 예상되는 모든 문제를 이해당사자 기관들과 협의와 합의를 거친 후 투명하게 공개하고 도민들의 동의를 얻어 진행 △법적 권한 없는 전남도의 공모 결과로 인해 탈락한 지역의 회복할 수 없는 건강권 침해에 대한 대책을 각 지역 정치권, 지역민과 합의가 돼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들은 이 3가지 조건을 전남도에서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오는 12일 전남도에서 예고한 김영록 전남지사·이병운 순천대 총장·노관규 순천시장·송하철 목포대 총장·박홍률 목포시장이 만나는 5자 회담에 사실상 불참을 통보했다.

이들은 “전남도가 공모를 강행해 추진하더라도 그 결과를 누가 인정하고 수용하겠으며, 공모에 탈락한 지역은 영원히 회복할 수 없는 막대한 손해와 상처를 입을 것이다”며 향후 발생될 문제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했다. 무엇보다 “전남도가 이미 두 차례에 걸쳐 시행한 용역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용역 결과가 특정 지역에 유리한 내용을 담고 있다면 공모 자체가 ‘기울어진 운동장’이 될 수밖에 없다”며 그간 공모에 불참한 이유를 밝혔다. 이러한 상황에도 일각에서는 순천 등 동부지역 책임론의 프레임을 씌우고 있는 정황에 깊은 유감을 표했다.

전남도는 아직 5자 회동 일정까지는 시간이 남은 만큼 순천시장과 순천대 총장을 최대한 설득하고 비공개나 회동 방식 등 요구 사항을 적극적으로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무안=박지훈 기자 jhp990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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