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우즈벡 페르가나주와 산·학 협력 강화
충남으로 유학오는 우즈벡 대학생 알바·취업 지원
충남도가 우즈베키스탄 동부의 대표 산업지역인 페르가나주와 산·학 협력을 강화한다.
충남도는 중앙아시아를 방문중인 김태흠 지사가 6일(이하 현지시각) 페르가나주청사에서 보자로프 하이룰라 주지사와 우호교류협정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협정에 따르면 양 지역은 무역·투자·과학·교육·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겸비한 우수 정책을 상호 공유하고, 기업의 활발한 경제 협력을 추진한다. 또 문화·체육·관광 분야 민간 교류를 증진하고, 연수·친선 방문 등 공공 분야 교류·협력 활성화를 위해 노력키로 했다.
충남도와 페르가나주는 이와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경제·투자 분야 정보를 공유하고,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경제사절단 파견 및 기업 서비스 제공 등을 위해서도 노력하기로 약속했다. 페르가나주는 농산업 분야 생산성 증진을 위해 한국어 기초 능력을 갖춘 직업 재교육 인력을 충남에 파견하는 등 인적 교류를 위해 노력한다.
양 지역은 또 페르가나주 우수 학생이 충남의 고등교육기관에 진학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데 노력하는 등 활발한 교류·협력 추진과 정보 공유를 위한 소통 창구를 구축해 공동 협력 발전을 모색키로 했다. 교육협력에는 충남 아산의 선문대학교가 많은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문대는 지난해 중앙아시아 인력을 충남 소재 기업에 취업시켜 지역에 정주하기 위한 ‘충청남도-중앙아시아 지역혁신 인재 양성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선문대는 중앙아시아 유학생을 유치해 이들이 졸업후에도 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지역 산업체에 취업하고 정주함으로써 인구소멸과 산업체 인력난을 해결하는 특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선문대는 우즈베키스탄의 한국형 대학교인 한국국제대와 3+1 복수학위 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선문대 한국어교육원은 한국국제대와 협력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페르가나 세종학당을 운영하고 있다.
김 지사는 하이룰라 주지사와의 협정식에서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이며 충남과 페르가나주는 이번 협정 체결로 형제가 됐다”라며 “협정에 따라 충남과 페르가나는 경제와 문화, 교육 등 다방면에서 깊이 있게 교류해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양 지역 대학 간 교류 활성화와 유학생 지원을 통해 현재 충남에 있는 우즈베키스탄 유학생 1300명을 2000명, 3000명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우즈베키스탄 대학생들이 충남에 있는 대학에 유학을 오면 기업과 연계해 아르바이트 등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졸업 후에는 한국 기업에 취업해 근무할 수 있도록 비자제도 개선 방안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룰라 주지사는 페르가나와 충남도 간 교류·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충남에 페르가나주 사무소를 만들고 공무원을 파견해 투자 유치와 문화·교육 협력, 인력 송출 분야를 담당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또 △대한민국 기업을 위한 경제구역 조성 △농업 분야 협력 △페르가나 기업 대한민국 내 전시회 참가 등 경제 협력 △대학 간 협력 등에 대해서도 설명하며 상호 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우즈베키스탄 최동단에 위치한 페르가나주는 면적이 6800㎢로 충남(8200㎢)보다 작지만, 인구는 420만 명으로 충남(212만 명)의 두 배가 넘는다. 이 지역 산업은 건설·에너지 32.6%, 석유·화학 28.4%, 농산물·식품·가공 18.6%, 섬유·방직 9.8% 등이며, 전통적으로 섬유와 도자기가 유명하다. 페르가나주 내에는 대기업 38개, 중소기업 7930개, 외자기업 446개 등이 입주해 가동 중이다.
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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