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봐도 외벽 휘었다” 무안군 힐스테이트 아파트 하자 논란

정아임 기자 2024. 5. 7.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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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시공사 “입주 전까지 하자 보수 마칠 예정”
외벽이 휜 듯한 전남 무안군의 한 신축 아파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이달 말 입주를 앞둔 전남 무안군의 한 신축아파트에서 건물 외벽이 휘고 벽면이 뒤틀리는 등 하자가 발견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아파트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입주 전까지 하자 보수를 마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역대급 하자 나온 신축 아파트’라는 제목으로 예비 입주자들이 촬영한 여러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에는 아파트 외벽과 계단, 엘리베이터, 공용부 벽면 등의 모습이 담겼다. 문제가 된 아파트는 전남 무안군의 ‘힐스테이트 오룡’이다.

사진 속에는 아파트 외벽이 휜 듯한 모습이 담겨있었다. 작성자 A씨는 “한 눈에 봐도 보이는 건물 외벽이 휘었다. 지진이 나면 전부 다 죽는 거 아닌가”라고 적었다.

내부 벽면과 바닥의 수평이 안 맞는 듯한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또 다른 사진 속 타일과 내부 벽 라인은 수평이 맞지 않고 뒤틀려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A씨는 “타일이랑 벽 라인을 보면 수직, 수평 안 맞고 난리 났다. 이것이 1군 브랜드 힐스테이트의 마감”이라며 꼬집었다.

화장실 타일 내부에 타일이 쌓여 있고(위), 창틀과 벽 사이 틈이 생긴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엘리베이터에 층을 알려주는 표지판도 떨어질 듯 매달려 있거나, 층을 알려주는 숫자가 거꾸로 나타나는 곳도 있었다. 이외에도 계단 타일이 부서져 떨어져 나가고, 창문 틀과 외벽사이 틈이 벌어지거나, 화장실 타일벽 내부에 타일을 채워 넣었다가 타일 외벽이 깨져 내부가 다 드러난 모습도 포착됐다.

엘리베이터 층수 표기가 거꾸로 표시되고(위), 층수 표지판이 떨어질 듯한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그러면서 A씨는 “각 세대마다 하자가 평균 150개, 많게는 200개 이상 나오고 공용부의 하자가 판을 친다”면서 “이 상태로 사전점검을 해 입주민들에게 잊지 못할 서프라이즈 파티를 해줬다”고 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명품 브랜드나 일반이나, 대형 건설사나 중형이나 요즘 짓는 아파트들은 그냥 다 걸러야 한다” “이제 아파트 하자가 놀랍지도 않다” “이런 건 빙산의 일각일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해당 아파트의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7일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입주 전까지 충분히 하자에 대한 보수가 가능한 상황”이라면서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 다 고쳐드릴 것”이고 했다. 이어 “커뮤니티 사진만 보면 아파트의 전체 단지가 다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일부분”이라고 했다.

최근 5년간 국내 상위 20개 건설사들에 대한 공동주택(아파트) 하자 판정 심사 건수가 1만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9년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최근 5년간 국토부 하자심사 분쟁조정위원회(하심위)는 연평균 4300여 건의 하자 분쟁사건을 처리했다.

이 중 실제 하자로 판정받은 비율은 전체의 55%(6483건)를 차지했다. 접수된 주요 하자 유형은 기능불량(10.1%), 균열(9.1%), 들뜸 및 탈락(9.1%), 결로(7.5%), 누수(6.1%)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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