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시장의 환호 잊고, 5.4%P 표 차이 기억해야 [정치에 속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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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치의 핵심 인물은 누가 뭐라 해도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다.
지금 정치적인 변화의 출발점은 집권하고 있는 윤 대통령과 다수당을 이끄는 이 대표일 수밖에 없다.
윤 대통령이 거부감을 보였던 이재명 대표와 영수회담을 하고, 오랜만에 기자회견을 여는 건 총선 결과에 대한 반응이다.
대구가 아닌 전국의 다른 곳에서도 환호를 받는 대통령, 야당을 선택하지 않은 국민도 의식하는 야당 대표가 절실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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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치의 핵심 인물은 누가 뭐라 해도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다. 그 밖에 인물들은 지금 아무리 주목을 받고 있더라도 이차적이고 부차적이다. 그들의 길 자체는 핵심 인물의 선택과 행보에 따라 달라진다.
지금 정치적인 변화의 출발점은 집권하고 있는 윤 대통령과 다수당을 이끄는 이 대표일 수밖에 없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총선에서 참패했다. 임기 중간에 치러진 총선인 만큼 윤 대통령에겐 ‘중간 평가’였다. 윤 대통령이 거부감을 보였던 이재명 대표와 영수회담을 하고, 오랜만에 기자회견을 여는 건 총선 결과에 대한 반응이다. 일단 긍정적이다.
다만 더 반응과 변화가 필요하다는 게 정치권 사람들의 중론이다. 총선 때 정권 심판론이 작동한 건 많은 국민이, 특히 중도층 국민이 그 주장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이것을 해결해야 윤 대통령은 남은 임기 3년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다. 특히 야당이 국회 다수당인 상황에서 주도권을 가지려면 국민 다수의 지지는 필수 중의 필수다.
무엇보다 윤 대통령은 서문시장으로 상징되는 대구·경북(TK)의 기억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보수 텃밭인 대구, 그중에서도 서문시장을 두 번 찾았다. 대선주자, 경선 후보, 본선 후보, 당선인 시절까지 포함하면 여섯 번이나 된다. 윤 대통령은 대구의 다른 재래시장도 찾은 바 있다. 이들 장소를 찾을 때마다 “힘이 난다” “기운 받고 가겠다” 등의 말을 남겼다. 큰 환호와 지지가 좋은 기억으로 남았을 거다.
이재명 대표는 총선에서 압승한 민주당을 이끌었다. 4년 전 총선에서도 민주당이 압승했지만, 당시는 여당이었다. 지난 4월 총선은 야당으로서 승리했다. ‘집권 야당’이란 표현이 등장한 건 이런 배경이 있다.
4월 총선을 기점으로 민주당은 이재명 리더십 체제를 확고히 했다. 사법 리스크라는 변수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이 대표는 민주당 내에서 사실상 유일한 대선주자가 됐다. 이젠 본인의 리더십이나 당의 능력을 수권 정당에 걸맞게 바꿔야 한다. 최근 영수회담이 난항일 때 이 대표가 전격으로 “다 접어두고 만나겠다”라고 밝힌 것은 이런 맥락으로 평가할 수 있다.
대구가 아닌 전국의 다른 곳에서도 환호를 받는 대통령, 야당을 선택하지 않은 국민도 의식하는 야당 대표가 절실한 때다.
이상훈 MBN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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