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서 염산테러까지... 말레이 축구 국가대표 잇단 피습, 왜?
김판곤(55)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주전 선수들이 잇달아 범죄 표적이 되고 있다.
아키아르 라시드(25·테렝가누)가 강도 습격으로 부상을 당한 데 이어 파이살 할림(26·슬랑오르)이 염산 테러로 화상을 입는 일이 벌어졌다. 말레이시아 축구 역사상 최초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 도전을 앞두고 선수들을 상대로 ‘연쇄 범죄’가 일어나자 당국은 대응에 나섰다.
6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스트래이트 타임스 등에 따르면 할림은 전날(5일) 오후 5시51분쯤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인근에 위치한 코타 다만사라의 한 대형 쇼핑몰에서 염산테러를 당했다. 할림에게 염산을 뿌린 용의자는 20대 남성으로,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이 남성을 상대로 범행 동기 등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할림은 당초 목, 어깨, 손, 가슴 등에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슬랑오르 측 관계자는 이날 할림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병원을 방문해 “(병원 측으로부터) 2도 화상이 아닌 4도 화상을 입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추가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할림은 말레이시아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전 공격수(FW)다. 한국 축구팬들에게는 지난 1월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대한민국과의 조별리그에서 득점한 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의 세리머니를 흉내내 익숙한 선수다.
이번 일은 대표팀 동료 라시드가 강도 습격으로 부상을 당한지 불과 사흘 만에 벌어졌다. 라시드 역시 대표팀 주전 선수로, 작년 말 울산 HD FC를 상대로 한 2023/24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서 교체 투입 직후 결승골을 터뜨린 선수다. 그는 지난 3일 쿠알라 테렝가누에 있는 자택 인근에서 두 명의 강도에게 공격을 받은 후 머리와 다리에 부상을 입었다.
대표팀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잇단 범죄 소식에 현지 팬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하미딘 모하마드 아민 말레이시아 축구협회장도 “화가 나고 슬프다”며 “말레이시아 국민들은 할림과 라시드가 빠르게 회복하길 바란다”고 했고, 김판곤 감독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할림과 라시드의 사진을 게시, “쾌유를 빈다”는 메시지를 함께 남겼다.
샤라푸딘 이드리스 샤 슬랑오르 구단주는 성명을 통해 “슬랑오르 후원자인 국왕과 감독 아미르 샤는 부도덕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연쇄 범죄에 대한 확실한 조사를 당부하며 “국왕은 이번 사건이 즉각 제대로 처리되지 않으면 앞으로 더 나쁜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나 청소년체육부 장관도 “우리 선수들을 향한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경찰이 용의자에 대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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