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는 후라도, 올해에는 헤이수스…사령탑이 새 외인 투수의 성공 예감을 가졌던 그 순간

김하진 기자 2024. 5. 7. 13:5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키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은 올해 외국인 선수 농사를 잘 지었다.

지난 시즌 활약한 외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와 타자 로니 도슨과 재계약한 뒤 새 외인 투수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데려왔다.

후라도와 도슨은 KBO리그 경력자로서 활약을 이어가는 중이다. 후라도는 6일 현재 8경기 3승4패 평균자책 4.13을 기록했다. 도슨은 34경기 타율 0.328 6홈런 22타점 등의 성적을 냈다.

그리고 헤이수스가 7경기에서 4승3패 평균자책 3.60으로 활약했다. 성적만 보면 1선발이다.

헤이수스는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메이저리그 경력은 통산 2경기에 불과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178경기에 나서 749.1이닝 49승 45패 평균자책 4.01이었다.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베네수엘라 대표팀으로도 뛰었다.

쟁쟁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KBO리그 외인 투수들 사이에서 헤이수스는 이목을 끌만한 투수는 아니었다. 몸값도 총액 80만 달러였다.

키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키움 히어로즈 제공



시즌 초까지만해도 우려를 샀다. 시범경기 1경기에 등판해 4이닝 3실점(2자책)을 기록했고 개막 후 첫 경기인 3월26일 NC전에서는 3.1이닝 동안 3개의 볼넷 2개의 사구, 6개의 안타 등을 내주면서 5실점(4자책)으로 조기 강판됐다.

그러나 이후 경기부터는 확 달라졌다. 3월31일 LG전에서는 7이닝 동안 사사구 없이 안타 4개만 맞고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6경기에서 한 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지난 1일에는 휴식 차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지난달 6일 왼쪽 내전근의 불편함을 느꼈던 헤이수스기에 이제 관리에 들어간 것이다. 헤이수스는 10일간의 휴식을 보낸 뒤 다시 1군 엔트리에 돌아올 예정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헤이수스와 후라도, 그리고 국내 선발 하영민 3명의 선발 투수들에게는 돌아가면서 휴식을 줄 예정이다.

홍원기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부터 헤이수스의 활약을 예감했다. 홍 감독은 “불펜 투구 모습을 봤을 때에는 경쟁력은 있겠다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사령탑이 캠프에서 주목한 부분은 제구력이다. 홍 감독은 “헤이수스가 다른 리그에서 제구에 대한 기록은 좋지 않았다. 창원에서 열린 NC와의 개막전에서도 굉장히 우려운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오히려 그 경기가 터닝포인트가 되었다”고 했다.

NC전을 마친 후 코칭스태프와 헤이수스와 면담을 가졌다. 홍 감독은 “미팅을 통해 문제점에 대해 굉장히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했다. 그 부분에 대해서 헤이수스가 굉장히 마음을 열고 변화를 받아들였다. 덕분에 지금 제구에서 안정감을 가지고 적극적인 승부를 한 게 성과에서 지표가 나오고 있지 않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한 헤이수스는 아주 쾌활한 성격으로 더그아웃에서 분위기를 주도한다. 홍 감독은 “경기 중에 정말 시끄러울 정도다. 후라도 선수와 둘이 붙어있으면 ‘외국에 온 것 같다’고 느껴질 정도로 이야기를 한다”고 전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