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인치 1억8천만원 TV 나왔다…‘지름신’도 멈칫

삼성, 마이크로LED 국내 라인업 114인치로 확대
엘지는 북미에 118인치 내놔…가격 대중화가 관건

삼성전자 모델들이 삼성스토어 현대 판교점에서 국내 최대 크기의 114형 마이크로 엘이디(LED)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제 제공

삼성전자와 엘지(LG)전자의 가전 경쟁이 초프리미엄 텔레비전(TV) 시장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초고가·초대형 티브이를 잇달아 내놓으며 국내는 물론, 세계 시장을 정조준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초대형 디스플레이를 선호하는 시장 흐름에 따라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엘이디) 라인업을 89인치·101인치에 이어 114인치로 확대했다고 7일 밝혔다. 마이크로 엘이디는 마이크로미터(㎛·1㎛는 100만분의 1m) 단위의 엘이디가 백라이트나 컬러 필터 없이 스스로 빛과 색을 내, 실제로 사물을 보는 것과 같은 화질을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오엘이디) 패널의 단점으로 꼽히는 화면에 잔상이 남는 현상(번인·Burn-in)이 없고, 전력소모량도 적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가격대가 매우 높다.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초소형 엘이디 칩 소자를 정확한 위치에 촘촘히 박아넣어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내놓은 114인치 상품 출고가는 1억8천만원이다. 일반 가정에서 사서 쓰기 어려운 가격대다. 마이크로 엘이디 티브이의 대중화를 비관적으로 전망하는 시선이 존재하는 이유다. 장기적으로 가격을 얼마나 낮추느냐가 사업 성패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내놓은 상품은 국내 시장에 출시된 티브이 가운데 가장 크다. 앞서 지난해 9월 엘지전자가 118인치 마이크로 엘이디 티브이를 내놓았지만, 이는 국내 시장이 아닌 북미 지역에서만 출시된 것이었다.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을 사는 고객에게 85인치 네오(Neo) 큐엘이디(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8케이(K) 티브이와 300만원 상당의 호텔 숙박권 등을 줄 계획이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