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 안 깨고 잠만자는 남편...아내는 울면서 혼자 일했다 ('결혼 지옥')

전하나 2024. 5. 7. 13:0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TV리포트=전하나 기자] 하루종일 밥도 안 먹고 잠만 자는 남편과 남편을 대신해 모든 일을 처리하는 아내의 부부생활이 이목을 끈다.

6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는 종일 잠만 자는 남편과 잠든 남편 대신 집안의 모든 일을 홀로 책임지는 '잠귀 부부'가 등장했다.

부부가 등장하기 전, 박지민은 "결혼하고 나서 알게 된 배우자의 몰랐던 습관이 있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소유진은 "남편은 나를 따라다니면서 잔소리한다"며 남편 백종원과의 소소한 일상을 공유했다. 오은영 박사는 "우리 남편은 화장실에서 산다"며 "그래서 화장실을 잘 꾸며주려고 한다"고 반전의 묘안을 언급해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날 등장한 '잠귀 부부'는 결혼 전 몰랐던 '잠자는 남편'에 대해 언급했다. 남편은 신혼여행에서 하루를 통으로 잤던 것을 시작으로, 서서히 '수면 문제'가 심각해졌다는 것이다. 이어 평소 남편의 하루 수면시간은 약 20시간이며, 최장 수면시간은 무려 3일이라고 밝혀 스튜디오를 충격에 빠트렸다. 

이에 아내는 남편의 수면에 점점 지쳐가던 모습을 보여 안쓰러움을 자아냈다. "왜 나만 애써야 하지?", "하루에도 수백 번 이혼을 생각한다"고 털어놓은 아내에 소유진은 "이건 옆에 있어도 있는 게 아니다"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90여 마리의 젖소가 있는 축사를 운영하는 부부지만 새벽 5시부터 바쁘게 출근 준비를 하는 사람은 아내뿐이었다. 아내는 "오늘은 도저히 혼자 일 못 해, 일 시작이 5시 30분이면 5시에 일어나야지"라며 남편을 깨웠지만, 남편은 "아직 업무 시간도 안 됐는데…"라며 다시 잠에 들었다. 이를 본 오은영 박사는 "한참 잠 많은 중학생 아들을 타이르는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해가 밝자, 부부의 아들이 2층에서 내려오고 그 소리에 남편이 잠깐 잠에서 깨 모습을 드러냈다. 드디어 기상을 하나 싶었지만, 아들이 자고 있던 침대로 향해 다시 잠을 청한다. 그렇게 오전 업무를 마치고 돌아온 아내가 아들의 등교 준비를 할 때도, 바로 옆에서 청소기를 돌릴 때도, 답답한 마음에 소리쳐도 끝까지 잠만 자는 남편의 모습이 충격을 자아낸다. 

그런데, 남편은 현재 신경 무력증과 자율 신경 실조증으로 약을 복용 중이라며 잠만 자는 이유를 밝혔다. 이어 "약을 먹지 않으면 심장이 두근거리고 혈액 순환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아내는 "약이 핑계같이 느끼기도 한다. 본인이 노력해서 개선할 부분도 있었을 건데, 약이라는 이유만 대고 있어 답답하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에 오은영 박사도 "약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오늘 녹화장에 나오실 때도 약을 드셨으면, 현재도 졸고 있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남편에게 처방된 약을 살펴보았을 때 졸린 약도 포함되어 있지만, 100% 약 때문에 잠을 자는 건 아니라고 진단하며, 남편의 증상은 공황장애 증상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오후 업무를 위해 아내는 남편을 다시 깨웠지만, 남편은 "나 심장 뛰어"라며 일어나기를 거부했다. 결국, 아내는 혼자 일을 마치고 저녁이 되어 돌아왔지만, 남편은 여전히 잠에 빠져있었다. 그렇게 잠잔 지 24시간이 되어서야 남편은 잠에서 깨어났다. 드디어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어 아내는 남편에게 "일도 안 하고, 아이와 놀아주는 것도 아니고, 왜 결혼 생활을 유지해야 하냐"고 말했지만, 남편은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해 답답함을 유발했다.

다음 날, 남편은 약을 먹지 않고 잠을 참아 보기로 한다. 그는 잠을 버티고 축사 일을 나섰고, 화목한 가정의 모습을 보였다. 그것도 잠시, 약을 먹지 않아 예민해진 남편은 아들에게 분노를 참지 못했고 아내는 겨우 아들을 감싸 상황을 진정시켰다. 이에 아내는 "사실 아들이 ADHD가 있어서 약을 복용 중인데, 집에만 있으려고 하고, 움직이지 않으려 한다, 남편 영향이 있는 것 같다"며 하소연했다. 결국, 남편은 다시 약을 먹고 잠에 빠지고, 아내는 주방 구석에서 홀로 "괜찮아..."라고 되뇌며 목메어 우는 모습을 보였다.

남편의 모습을 지켜본 오은영 박사는 불안이 가슴 통증으로 표현되는 남편을 위해 스튜디오에서 직접 '심박수 테스트'를 진행했다. 남편의 심박수는 '77'로 정상 수치(성인 정상 심박수 약 60~100 bpm / 출처: 질병관리청)였고, 이에 오은영 박사는 "남편이 현재 허약하거나 아픈 것이 아니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남편은 불안할 때 예민하게 느껴지고, 심박수가 바뀌지 않도록 가만히 있는데, 가만히 있는 것의 극단적 형태가 ‘잠’이라고 설명했다.

5시간이 넘는 녹화 시간 동안 오은영 박사에게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경청하는 모습을 보인 남편에 문세윤은 "집중하기 힘든 몸으로 오셨는데도, 여느 남편보다 박사님을 가장 오래 쳐다보시더라"며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남편의 모습에 감동하기도 했다.

한편, 방송 말미 공개된 다음 주 예고편에서는 베트남에 푹 빠져 가정에 소홀한 아내가 불만이라는 남편과, 한국에서는 혼자 있는 느낌이라며 베트남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아내. 가족이 함께여도 외로움을 느끼고 있고, 서로 다른 기억 때문에 고부 갈등까지 극으로 치달았다는 부부가 등장한다. 오랜만에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을 찾아온 국제결혼 부부의 이야기가 무엇일지 더욱 기대를 모은다.

전하나 기자 jhn@tvreport.co.kr / 사진=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제공

Copyright © TV리포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