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환자, 집에서 운동 프로그램 따라하면 증상 호전” [오늘의 정책 이슈]
“운동기능·불안감·우울증 개선 효과”
파킨슨병 환자가 집에서 영상을 보고 운동해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대한 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 학회와 함께 ‘비대면 운동 프로그램이 파킨슨병 환자들에서 운동기능 뿐만 아니라 기분장애 등 비운동 기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고 7일 발표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이에 파킨슨병 예방·관리 강화 및 환자의 치료를 돕기 위해 환자들이 가정에서 스스로 할 수 있는 비대면 파킨슨병 운동 프로그램을 개발해 임상 연구를 진행한 결과, 운동기능 증상 개선과 불안 및 우울증 감소에도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80% 이상의 참여자가 절반 이상의 운동 프로그램 일정을 소화했고, 특별한 부작용이 확인되지 않아 본 프로그램의 안전성과 적합성을 함께 입증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를 책임진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조진환 교수 등은 파킨슨병 환자 56명을 상대로 줌(Zoom)을 통해 진행된 40분간의 실시간 운동 세션을 12주간 주 2회 실시한 뒤, 운동 전·후의 증상 변화 등을 측정했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프로그램 적용 전 운동기능 이상척도(UPDRS partIII)는 15.7이었으나 적용 이후 12.3으로 22% 감소했고, 불안장애 척도(HADS-A)도 프로그램 적용 전 4.2에서 2.9로 31%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우울증 척도(HADS-D) 역시 프로그램 적용 전 4.9에서 3.4로 3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필휴 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 학회장은 “이번에 누리집을 통해 발표한 운동 프로그램은 약물 등 기존 치료 방법에 추가로 선택할 수 있는 유용한 파킨슨병 관리 방법”이라며 “특히 움직임에 제한이 있는 파킨슨병 환자들이 집에서 비대면으로 운동치료를 꾸준히 받을 수 있게 된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현영 원장은 “국립보건연구원은 앞으로도 파킨슨병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필요한 기술개발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파킨슨병 정의
-파킨슨병은 중뇌의 도파민 신경세포 손실로 인해 안정시 손발이 떨리고, 몸이 굳어지며, 행동이 느려지고 보행에 어려움이 생기는 다양한 형태의 운동 장애 증상을 일으키는 신경 퇴행성 질환임.
-파킨슨병은 운동증상 이외에도 질환의 경과에 따라 자율신경계 이상 (변비, 기립저혈압, 다한증, 배뇨장애, 성기능장애, 안구건조증), 수면문제, 정서장애, 인지기능 저하, 통증 및 피로와 같은 다양한 비운동증상이 선행 혹은 병의 진행됨에 따라 함께 발생하여 환자들에게 어려움을 초래함.
▲파킨슨병 질병 부담
-인구 고령화에 따른 파킨슨병 환자 규모 증가
65세 이상에서 약 1~2%, 연령이 증가할수록 유병률, 발병률 증가
환자수는 2016년 9만6499명에서 2020년 11만1311명으로 15.3% 증가
-파킨슨병의 고통은 환자, 가족 모두의 부담, 사회 전반적인 생산성 저하 요인
진료비는 2016년 4376억3600만원에서 2020년 5482억4500만원으로 25.3% 증가
파킨슨병 환자의 경제활동 인구(40∼50대) 비율은 치매 대비 8배 높음
▲치료방법
-약물치료 : 레보도파제, 도파민 작용제, MAO-B 억제제 등
-수술적치료 : 뇌심부자극술(2000년대 중반 국내에 도입된 치료법으로 파킨슨병이 진행돼 약효소진 현상 혹은 이상운동증의 운동합병증이 발생한 환자에서 약물치료로는 더 이상 효과적인 치료가 어려워지는 경우에 적용)
-운동치료 : 근력, 유연성, 균형감각 등 신체적 능력을 개선하여 떨림, 근육강직, 보행장애 등 파킨슨병에서 나타나는 운동 증상 및 비운동증상 완화에 효과적임.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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