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과원, 공용차 관리 위반은 관행?…유사사례 적발되자 꼼수 동원

유명식 2024. 5. 7.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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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하 경과원)이 경기도가 적발한 위반 행위를 되풀이해 도의 감사 기능을 무력화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020년 3~4월 경기도의 감사에서 전임 원장의 수행기사가 원장 전용 차량을 경과원 내 지정된 차고지에 두지 않고 자신의 출퇴근용으로도 사용하다 관련자들이 문책을 받자 차고지를 수행기사의 집 근처로 지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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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전경./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하 경과원)이 경기도가 적발한 위반 행위를 되풀이해 도의 감사 기능을 무력화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경과원은 수년 전 원장 전용 차량을 수행기사가 출퇴근용으로 쓴 사실이 발각되자, 이번에는 전용 차량 차고지를 수행기사 집 근처로 지정하는 '꼼수'를 쓰다 들통이 났다.

7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경과원은 강성천 원장 취임 이후 그의 전용 차량 차고지를 수행기사 집 근처에 마련해 운영해온 사실이 지난해 10월 경기도 감사에서 드러났다.

2020년 3~4월 경기도의 감사에서 전임 원장의 수행기사가 원장 전용 차량을 경과원 내 지정된 차고지에 두지 않고 자신의 출퇴근용으로도 사용하다 관련자들이 문책을 받자 차고지를 수행기사의 집 근처로 지정한 것이다.

'운행 종료 뒤에는 지정된 차고지에 반납해야 한다'는 자체 공용차량규칙 등을 피해 나가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수법은 시간외수당을 받으려던 강 원장 수행기사의 행각으로 덜미가 잡혔다.

차고지에서 강 원장의 서울 자택을 직접 오가면 하루 4~5시간 추가로 일하고도 시간외수당을 받지 못한다는 것을 안 수행기사가 출퇴근 전후에 전용 차량을 끌고 경과원을 들락거렸던 것이다.

수행기사는 경과원 내부에 설치된 전자식 근태 리더기에 자신의 지문을 인식해 출퇴근 기록을 남겨 왔다. 지난해 강 원장 전용 차량이 A 씨의 출근 전 입차되고, 퇴근 뒤 출차된 것만 47일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수행기사 A 씨는 '서울에 거주하는 원장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초과근무가 발생될 수밖에 없다'며 '초과근무가 인정됐다면 번거롭게 경과원에 들러 근태 리더기에 지문을 등록하는 수고는 없었을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기도는 불과 수년 전 비슷한 사례가 적발되고, 이를 내부에 공개하고 임직원들에게 재발할 경우 관련자에 대한 징계 등 처분 요구 수준이 가중될 수 있다는 것까지 안내했음에도 경과원이 규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도는 업무 관련자 등 5명에 대해 신분상 조치하고 수행기사 집으로 지정한 차고지 지정을 취소하도록 한 상태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으로, 매년 3000억 원이 넘는 예산을 도에서 지원받고 있다.

경기도의 한 관계자는 "감독기관이 지적한 사항을 그대로 되풀이하는 것은 경기도를 무시한 것이나 다름 없다"고 말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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