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교사 “서이초 이후, 학교 그대로…변한것없어”

김동영 2024. 5. 7.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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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중학교 근무교사가 "서이초 교사 사건 이후에도 학교는 그대로다"라며 어지러운 학교 현장을 전해 화제가 되고 있다.

반면 자신도 중학교 근무 중이라고 밝힌 B씨는 "화장실을 못가서 방광염은 오바 같다. 쉬는 시간에 생활지도를 하신다는 거 보니 생활지도 업무를 맡고 계신가본데 그거 일 생겼을 때만 하는 거잖아요"라며 "학부모들 진상짓은 모두가 그런게 아니라 극소수잖아요. 보통은 자기 아이 손해볼까봐 선생님들한테 갑질 안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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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 “교권 회복되길” vs “저마다 직업의 고충있다”
뉴시스
 
한 중학교 근무교사가 “서이초 교사 사건 이후에도 학교는 그대로다”라며 어지러운 학교 현장을 전해 화제가 되고 있다.

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쉬는 시간마다 아이들을 불러 생활지도를 해야해서 중학교 근무하면서 화장실을 못가 방광염에 걸렸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대도시 변두리의 ‘중학교 근무교사’라고 밝힌 해당 게시글의 작성자 A씨는 “학교에선 쉬지 않고 새로운 일이 계속 터진다”며 “출근 이후 화장실 못가다 정신차리니 점심시간이 끝나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A씨가 지각하는 아이들의 부모에게 아침에 전화하면 학부모는 ‘그건 교사의 일’이라며 “부모의 의무를 학교로 돌리는 분도 꽤 있다”고 토로했다.

A씨는 “한 아이가 친구에게 지우개 가루를 튕기는 일 같은 학생들끼리 서로 사과하고 끝낼 일조차도 학폭으로 넘어가려 한다”면서 “아이들이 더욱 사과하고 화해하는 법을 모르게 된다”고 꼬집었다.

A씨는 또 “학부모회는 꼭 여왕벌이 존재한다”며 “자기들끼리 왕따놀이도 하고, 단톡(카카오톡 그룹채팅방)에서 그렇게 담임교사 욕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불만이 있으면 담임교사를 통하는게 아니라 교장실로 직행한다”며 “성적 민원부터 급식 등 시시콜콜한 불만까지 모두 쏟아내고 간다. 자기 아이가 시험을 못보면 어렵다고 그렇게 민원을 제기한다”고 말했다.

A씨는 “학부모들이 모두 자기 아이는 정상인줄 안다”며 “학폭이 열리면 모두가 피해자처럼 말하는데, 사건 개요를 말씀드리면 생생하게 쌍욕을 퍼붓는다”고 토로했다.

A씨는 “매일 일어나는 상황”이라며 “교사는 교실의 30명의 아이를 모두 지켜봐야 한다. 매 쉬는 시간마다 아이를 상대하다 보면 문자조차 확인을 못할 때가 많다. 의심하지 마시고 정말 급하면 전화를 주시거나 학교 측에 메모라도 남겨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실에 있는 학생과 얘기하는 도중 밖을 보면 운동장에 아이들이 다쳐 응급상황이 와서 뛰쳐나가는 순간도 종종있다. 눈돌리면 일이 생기는게 학교”라고 토로했다.

서이초 교사 49재 추모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네티즌들 “교권 회복되길” vs “저마다 직업의 고충있다”
 
이를 접한 한 네티즌은 “ADHD애들을 갑으로 만들어버린 세상이 된거다. 우리애 때만 해도 이상한 학부모가 있으면 학부모들이 자정작용이 있었다. 얼른 교권이 되살아나길요”라고 했다.

이에 A씨는 “심각하게 3분의 1 정도는 검사를 받아봐야 하지 않나 싶을 정도로 생각을 하게 만드는 아이들이 보인다”며 “요즘은 휴대폰 중독 증상이 심각해 보이는 아이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답했다.

반면 자신도 중학교 근무 중이라고 밝힌 B씨는 “화장실을 못가서 방광염은 오바 같다. 쉬는 시간에 생활지도를 하신다는 거 보니 생활지도 업무를 맡고 계신가본데 그거 일 생겼을 때만 하는 거잖아요”라며 “학부모들 진상짓은 모두가 그런게 아니라 극소수잖아요. 보통은 자기 아이 손해볼까봐 선생님들한테 갑질 안한다”고 반박했다.

또 “저마다 직업의 고충은 다 있다. 진상은 학교 뿐 아니라 모든 직업 영역에 존재한다. 매니지 잘하는 것도 본인 능력. 교사는 그래도 방학 때 쉬어도 월급 꼬박꼬박 나오잖아요”, “그럼 관두세요”, “지역차가 크던데 왜 일반화 시키려 하지? 교원 자격증 인증 좀 해봐요”, “선생님들도 특이한 사람 많다. 행정실 직원들도 그렇구요”라는 반응도 있었다.

김동영 온라인 뉴스 기자 kdy031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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