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외경제상 "이란 자동차 회사와 협력 준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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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호 북한 대외경제상이 최근 이란 방문에서 현지 자동차 회사와 협력 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이란 국영 완성차 회사인 '사이파'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게시물을 보면, 윤 대외경제상은 이란에서 개최된 수출박람회의 사이파 부스에 방문해 "북한은 사이파 자동차 그룹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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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수윤 하채림 기자 = 윤정호 북한 대외경제상이 최근 이란 방문에서 현지 자동차 회사와 협력 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이란 국영 완성차 회사인 '사이파'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게시물을 보면, 윤 대외경제상은 이란에서 개최된 수출박람회의 사이파 부스에 방문해 "북한은 사이파 자동차 그룹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발언했다.
윤 대외경제상은 이어 "사이파는 승용차와 상용차 제조에서 좋은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한 뒤 "북한의 자동차 제조업도 합리적인 수준"이라며 "양국의 우호적인 정치적 관계를 고려하면 양국이 자동차 산업에서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3일 평양에서 출발해 9박 10일간 이란에서 체류한 뒤 이달 2일 귀국했다.
북한과 이란이 실제로 자동차 부문에서 협력의 시너지를 낼지는 미지수다.
윤 대외경제상이 관심을 보인 사이파는 이란에서 두 번째로 큰 완성차 회사다.
1993년 한국의 기아자동차가 수출한 프라이드를 현지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생산한 것을 비롯해 프랑스 푸조·시트로엥 그룹(PSA), 독일 다임러, 스웨덴 스카니아 등과도 합작한 경험이 있다.
반면 북한의 자동차공업은 군용 차량 등에 집중돼 제대로 된 민수 차량을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남북합작회사로 2000년 설립된 평화자동차가 과거 남포공장에서 휘파람, 뻐꾸기, 삼천리 등 다양한 승용·승합차를 생산했지만, 지금은 자체 브랜드의 승용차 생산이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평화자동차는 2000년 남한 통일교재단의 통일그룹 평화자동차총회사와 북한 조선민흥총회사가 합작해 설립한 회사로, 2013년 통일그룹이 운영권을 북측에 넘기고 손을 뗀 상태다.
북한과의 자동차 분야 협력은 유엔 대북제재 위반 가능성이 다분하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북한과의 모든 합작사업 또는 협력체 설립·유지·운영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에 따라 금지돼 있으므로 북한과의 유의미한 협력은 대부분 대북 제재 위반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외경제상의 이란 방문을 계기로 북한과 이란의 군사협력 논의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편향되고 근거 없는 추측"이라고 부인한 바 있다.
cla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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