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출신' 불문율 깨는 KB…경쟁사 출신도 쓴다

박은경 2024. 5. 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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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에서 경쟁사 출신의 인재를 적극 영입하면서 내부 출신을 기용하던 인사 방정식도 깨지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7일 "신설하는 KB펀드 파트너스 최고경영자(CEO)로 이민호 전 신한펀드파트너스 대표를 내정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KB펀드파트너스의 초대 CEO를 영입하기 위해 시장 내에서 성과가 좋은 인사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물색 작업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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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휘부터 이민호까지 경쟁사 인재 흡수
보수적인 인사 문화 바꾸는 선두 주자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은행권에서 경쟁사 출신의 인재를 적극 영입하면서 내부 출신을 기용하던 인사 방정식도 깨지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7일 "신설하는 KB펀드 파트너스 최고경영자(CEO)로 이민호 전 신한펀드파트너스 대표를 내정했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이미 국민은행으로 출근해 KB펀드파트너스 설립 준비 업무에 매진하고 있다.

KB국민은행 본사 신사옥 전경 [사진=KB국민은행 ]

국민은행은 KB펀드파트너스의 초대 CEO를 영입하기 위해 시장 내에서 성과가 좋은 인사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물색 작업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펀드파트너스는 국내 펀드 사무관리사 중 가장 많은 설정액을 보유하고 있다. 그중 경험이 많고 좋은 성과를 냈던 이 본부장을 CEO로 낙점했다.

은행에서 경쟁사 출신의 인재를 기용한 건 흔치 않은 사례다. 특히 신한금융과 KB금융은 오랫동안 업계 1위를 두고 경쟁해 온 라이벌이었고, 은행에서 내부 출신 기용은 불문율처럼 여겨왔다.

이런 불문율을 처음 깬 건 KB금융이었다. 윤종규 전 회장 시절이던 2015년 KB금융은 경쟁사인 최영휘 신한금융지주 전 부사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영입하며 외부 인사 등용에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최 전 부사장은 1982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2001년 신한금융이 설립될 때 참여했을 정도로 뿌리가 깊은 '신한맨'이었다.

이후 KB금융은 권선주 전 기업은행장을, 국민은행은 손병환 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하며 지배구조 다양화와 전문성을 강화했다. 출신보다는 능력이라는 점에 방점을 둔 영입니다.

이후에도 KB금융지주는 한글과컴퓨터 출신 오순영 인공지능(AI) 센터장을 영입한 데 이어 양종희 회장이 취임한 후에도 미래에셋증권 정은영 KB 골드앤와이즈더퍼스트(GOLD&WISE the FIRST) 반포 센터장을 영입했다. 조금은 폐쇄적인 은행 문화에서 '열린 인사 문화'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신한금융도 디지털 부문에 김명희 전 부사장을 기용했던 데 이어 지난 2022년에는 조재민 전 KB자산운용 대표를 신한자산운용 대표를 영입했다. 올 들어서는 최영권 전 우리자산운용 대표를 사외이사로 영입하기도 했다. 하나은행도 김도진 전 기업은행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하며 외부 인사 등용에 신호탄을 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은행과 금융지주는 주인이 없지만 보수적인 문화 탓에 내부 출신에 대한 선호가 강한 경향이 있지만, 최근에는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등 분위기가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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