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에 펼쳐진 18개 시공간, 그 너머 우주가 열렸다

2024. 5. 7. 11:1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스파이어, 초대형 미디어 테마파크 개장
150m 초고화질 디스플레이 ‘오로라’ 눈길
5월부터 첨단 우주여행 ‘르 스페이스’ 론칭
글로벌 미식 거리 ‘오아시스 고메빌리지’도
인기 힘입어 인천시티투어 버스노선 추가
1일 개관한 인스파이어 내 새 미디어 아트 ‘르 스페이스 인스파이어’

퍼스트 아메리칸 중 하나인 모히건(Mohegan)족(族)이 세운 모히건부족협의회·모히건경영이사회(의장 제임스 게스너)는 본거지인 북아메리카가 아닌 지역 중 새로운 사업을 펼칠 곳으로 한국을 선택했다.

모히건사(社)의 사업장은 북미에만 7곳이 있다. 8번째 사업장이 바로 인천 중구 영종도에 지은 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이하 인스파이어·대표 첸 시)다.

인스파이어 관계자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해외 사업의 첫 출발지로 한국을 선택한 것에 대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K-컬처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아울러 모히건족의 문화적 유산을 세계에 알리고 싶었다. 이를 위해 한국 문화가 가장 잘 어울릴 것으로 판단했다”며 한국에 대한 강력한 우정을 재확인했다.

모히건족 앞에서 가슴이 뜨거워진 이유

제임스 게스너 모히건경영이사회 의장은 5개월여 전인 지난해 11월 30일 소프트 오픈 당시 “모히건족에게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협력이자 모히건 엔터테인먼트 복합리조트 사업의 새로운 단계를 나타내는 중요한 순간”이라며 “지역 일자리 창출, 인천 지역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다. 한국과 장기적인 파트너십과 성공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많은 사람이 1992년 영화 ‘라스트 모히칸’의 아름답고, 심금을 울리는 장면을 잊지 못한다. 이 영화와 각종 사서(史書) 등에 나타나듯, 모히건족은 영국에서 온 새 이주자들과 공존하려 노력했다. 영화 속 모히칸족도 모히건족과 같이 미국 동부에 살았던 네이티브 아메리칸 부족이다.

모히건사의 ‘한국 상륙’을 계기로, 생래적 DNA상 두 공동체 간 연관성에 대한 학설이 다시 반추된다. 아시아 동북부는 오래도록 우리 역사 속 고조선-고구려-발해가 경영하던 곳이고, 네이티브 아메리칸들은 동북아시아에서 북아메리카로, 섬과 섬 사이 물이 깊지 않았던 알류샨 열도나 베링 해협 내 디오메데 제도를 통해 이주했음은 이제 정설이 됐다.

네이티브 아메리칸 사이에 한국어의 흔적이 남아있다는 학설도 있다. 모히건은 ‘모여 강(江)’이라는 뜻이다. ‘총·균·쇠’를 들고 아메리카로 온 영국인은 원주민 탐문을 통해 이 부족명의 의미를 ‘강가에 모여사는 사람들’이라고 정리했다. 네이티브 아메리칸의 역사가 수천 년 흘렀지만, 태평양을 다시 건너 한국을 선택한 모히건족 앞에서 우리 국민의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스파이어 관계자는 “K-컬처와 모히건족 문화, 북미를 중심으로 한 서양 문화가 이곳에서 그 매력을 함께 발산할 것”이라고 했다.

인스파이어 내 초고화질 디스플레이 ‘오로라’의 스페셜 퍼모먼스

150m 초고화질 디스플레이 ‘오로라’ 눈길

인스파이어는 소프트 오픈을 한 지 이틀 만인 지난해 12월 2일 K-팝 최대축제 ‘멜론뮤직어워드(MMA)’를 개최한 데 이어 ‘강남스타일’의 싸이와 그룹 마룬파이브 공연, 세계탁구대회, 한복 패션쇼를 1만5000석 규모의 아레나에서 잇따라 열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3월 인스파이어 그랜드 오픈 기념 행사에 참석해 이곳이 미국 모히건족 자본의 리조트임에도 “한국형 복합리조트로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출 곳”이라고 평가했다.

모히건사의 한국 투자는 과감했다. 기본 설비에만 2조원을 쏟아부었다. 그 결실은 소담스러웠다. 이곳을 찾은 한국·미국인은 물론, 중국·일본·동남아시아·유럽인 모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열광했다.

정문을 들어서 곧장 걷다가 에스컬레이터로 2층에 오르면 천장과 벽면을 따라 150m에 달하는 초고화질 LED 디스플레이 ‘오로라’와 대형 원형홀 ‘로툰다’의 키네틱 샹들리에가 그 장대함과 화려한 미디어아트 스킬로 관광객을 놀라게 했다. 진녹색의 숲을 마치 북극 오로라 느낌으로 구현하고, 주기적으로 고래와 가오리가 천장을 헤엄치는 모습, 강력한 파도가 치고 소용돌이를 만드는 모습의 특별한 영상물은 여행자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그리고 끝나는 지점에는 큰 동굴 속에 폭포가 흐르는 모습의 미디어아트 작품이 이어진다. 실제 폭포보다 더 장쾌하게 느껴지는 것은 반영 효과 때문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프리미어 미디어아트, ‘르 스페이스’의 감동

1일부터는 우주여행 미디어아트가 한번 더 여행자를 놀래킨다. 현대백화점그룹의 ICT 전문 기업이자 ‘오로라’ 제작 협력사인 현대퓨처넷이 복합문화공간 ‘인스파이어 몰’ 내 구축한, 국내 최대 규모의 실감형 미디어아트 전시관, ‘르 스페이스 인스파이어’가 오픈한 것이다. 아르떼 뮤지엄보다 강한 몰입형 예술이 온 것이다.

그곳에서는 ‘미지 세계로의 여행(Beyond the Cosmos)’을 주제로 한 프리미엄 미디어 전시가 6142㎡(약 2000평) 규모로 펼쳐지고 있었다.

관람객은 탑승 게이트, 우주정거장을 비롯, 18개로 구성된 다채로운 전시 공간을 이동하면서, 시공간을 넘어 새로운 차원의 우주를 여행하는 듯한 디지털 판타지를 경험할 수 있다.

감상 위주의 기존 미디어아트를 넘어, 터치·모션 인식, 소리 감지 등의 인터랙티브 기술이 동원됐다. 작품이 스스로 움직이는 키네틱아트, 4차원을 넘나드는 걸크러쉬 홀로그램, 포그 분무 등 다양한 신기술이 한층 몰입감 높였다.

1일 개관한 ‘르 스페이스 인스파이어’에서 관람객들이 미디어아트를 관람하고 있다.

실내 놀이시설 ‘바운스’, 5월 중 개장

인스파이어는 이미 ▷5성급 호텔 타워 3개동(1275실) ▷유리돔 형태의 실내 워터파크 ‘스플래시 베이’ ▷국내 최대 호텔 볼룸을 보유한 최첨단 연회시설 ▷최대 3만명이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야외 엔터테인먼트 공원 ▷외국인 전용 카지노 ▷글로벌 미식 거리 ‘오아시스 고메빌리지’ 등을 완성했다.

이어 이달 중 실내 키즈 놀이시설 ‘바운스’와 상반기 중 3만여 평 규모의 야외 체험형 공원 ‘디스커버리 파크’를 개장하면, 축구장 64개 넓이의 리조트 1A 스테이지 모습을 마무리하게 된다. 넥스트 스테이지에서도 새 엔터테인먼트는 계속 나오게 된다. 하반기부터 또 어떤 것이 세계인을 놀라게 할지, 벌써부터 설레는 마음으로 인스파이어의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을 지켜본다.

인천시티투어 버스, 노선에 인스파이어 추가

인스파이어는 을왕리, 왕산, 선녀바위, 용유도, 무의도 등 관광지와 가깝다. 인천시는 인스파이어의 인기가 높아지자 올 들어 인천시티투어 순환형 2개 노선 중, 바다노선에 이곳을 포함시켰다.

인스파이어 스태프들은 송도컨벤시아, 공항여객터미널, 인스파이어, 을왕리, 무의도 등을 거치는 바다노선 이용법, 인천 내 주요 관광지, 시티투어 노선 환승방법 등을 필요한 고객에게 알려준다.

을왕리해수욕장은 울창한 송림과 해수욕장 양쪽 옆으로 기암괴석이 늘어서 있어 많은 여행자가 찾는다. 특히 낙조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간조 때에는 백사장이 폭 200m로 넓어진다. 이곳에서 용유해변으로 가는 길목 선녀바위는 영종도 여행객이 가장 많이 사진을 찍는 곳이다.

영종도 일대에서 두 번째로 사진을 많이 찍는 곳은 무의도 해상관광 탐방로다. 하나개해수욕장 기암괴석 지대에 놓인 550m 해상 나무데크길을 산책하면 바다 위를 걷는 짜릿함과 뿌듯함이 느껴진다. 섬 모양이 춤추는 사람의 옷(舞衣) 처럼 생겼다는 무의도에서는 국제 춤 축제가 열리기도 했고, 영화 ‘실미도’, 드라마 ‘천국의 계단’ 등 많은 작품의 촬영이 이뤄졌다.

혹자는 인스피레이션(영감)을 얻기 위해 산티아고 순례길을 간다고 한다. 그러나 인스파이어에서 즐길 수 있는 ‘아트·엔터테인먼트 투어’는 멋·맛·흥을 불러일으키고 힐링과 영감을 줄 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천=함영훈 기자

abc@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