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에 태극기 ‘펄럭’…박원순 때 무산, 9년 만에 통과

손덕호 기자 2024. 5. 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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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서울 광화문광장에 대형 국기 게양대가 설치돼 태극기가 연중 펄럭이게 된다.

정부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2015년에도 광화문광장에 태극기 게양을 추진했으나, 당시 고(故) 박원순 시장이 재임하던 서울시가 반대해 무산됐었다.

앞서 국가보훈처(현 국가보훈부)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광화문광장에 대형 태극기를 상시 게양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서울시가 태극기 영구 게양에 반대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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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 사업과 연계”
김형재 서울시의원이 지난 2월 시정질문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광화문광장 대형 태극기 게양대 설치와 상시 게양을 제안했다. /서울시의회 제공

앞으로 서울 광화문광장에 대형 국기 게양대가 설치돼 태극기가 연중 펄럭이게 된다. 정부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2015년에도 광화문광장에 태극기 게양을 추진했으나, 당시 고(故) 박원순 시장이 재임하던 서울시가 반대해 무산됐었다.

서울시의회는 국민의힘 소속 김형재 의원이 발의한 ‘서울특별시 광화문광장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 개정안이 지난 3일 제323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통과됐다고 7일 밝혔다. 광화문광장 내에 국기 게양대를 설치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이다.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 39명이 찬성해 지난달 3일 발의됐고, 한 달 만에 본회의를 통과했다.

김 의원은 제안 이유에서 “광화문광장은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 중심 장소이자 국민 소통의 공간으로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공간”이라며 “시민들의 애국심 함양과 자긍심 고취를 위해 국기 게양대를 설치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대한민국국기법’에 따르면 대형 건물, 공원, 경기장 등 많은 사람이 출입하는 장소에는 가능하면 연중 국기를 게양하도록 되어 있다는 설명도 했다.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광화문광장과 달리 현재 서울광장에는 서울시청 앞에 게양대가 설치되어 있다. 다만 크기는 신청사보다 작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월 시정질문에서 김 의원이 광화문광장 태극기 게양에 대해 묻자 “중요한 제안을 해주셨다”며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에 대형 태극기를 게양할 수 있도록 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 사업과 연계,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산책을 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뉴스1

광화문광장에 태극기를 연중 게양하는 방안은 과거에도 추진됐다. 앞서 국가보훈처(현 국가보훈부)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광화문광장에 대형 태극기를 상시 게양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서울시가 태극기 영구 게양에 반대해 무산됐다.

정부에 따르면 서울시는 2015년 광화문광장 태극기 게양과 관련해 보훈처와 업무협약을 맺었으나, 같은 해 7월 박 전 시장은 업무협약으로 합의한 상설 설치가 아닌 ‘1년간 한시적 설치 후 철거’ 의견을 제시했다. 서울시는 정부서울청사나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등 국가 소유 시설에 영구 설치하는 방안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는 최종안을 정부에 통보했다.

보훈처는 광화문광장 태극기 상시 게양은 국민의 87.3%가 찬성한다면서 서울시에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박 전 시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태극기 설치 자체를 반대한 적이 없다”며 “다만 항구적으로 광장에 뭔가 설치하는 건 조심해야 하며 한시적으로 설치하거나 이동할 수 있게 하면 좋겠다는 정도의 얘기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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