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차 이상 희망퇴직 받아라”... 잘나가는 대기업인줄 알았는데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byd@mk.co.kr) 2024. 5. 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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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공격적인 투자와 인수합병(M&A)을 성장엔진 삼아온 SK그룹이 달라지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서든데스(돌연사)' 위기를 언급한 이후부터 인력감축, 자산매각 등 '군살 빼기' 작업에 적극 돌입했다.

SK그룹은 자산 매각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리밸런싱'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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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살 뺄때 확 빼자” 자산매각 나선 SK
‘사자’ 에서 ‘팔자’ 기조로 바뀌어
선택과 집중으로 성장 추진력 확보
[사진출처 = SK]
그 동안 공격적인 투자와 인수합병(M&A)을 성장엔진 삼아온 SK그룹이 달라지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서든데스(돌연사)’ 위기를 언급한 이후부터 인력감축, 자산매각 등 ‘군살 빼기’ 작업에 적극 돌입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SKC의 이차전지용 동박사업 투자사 SK넥실리스는 이달부터 희망퇴직을 신청받고 있다. 근속 5년 차 이상 직원이 대상이다.

SK넥실리스가 희망퇴직을 단행한 것은 지난 2020년 SK그룹 산하로 인수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 자회사 시스템IC는 동종업계인 국내 파운드리 회사 DB하이텍으로 일부 직원들의 이직을 허용하기로 했다.

권고사직이나 희망퇴직을 최대한 하지 않고 임직원들의 커리어 연장을 위해 동종업계 이직을 열어주기로 한 것이다.

[사진출처 = SK하이닉스]
통상 반도체업계에선 기술 유출에 민감해 임직원들의 동종업계 이직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 시스템IC가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만으로도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놓고 있다.

SK그룹은 자산 매각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리밸런싱’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의 석유개발 자회사 SK어스온은 지난 2월 페루 LNG광구 지분 20%를 미드오션 에너지에 3400억원에 매각했다. 계열사와 중첩된 LNG 사업을 축소하고 미래 성장 사업에 보다 집중하기 위해서다.

SK네트웍스는 자회사 SK매직의 가전 일부 품목 영업권을 매각한데 이어 최근 외국계 사모펀드(PEF)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SK렌터카 매각을 추진 중이다. 예상 매각가는 8500억원에 달한다.

SK네트웍스가 그동안 알짜회사이자 캐시카우였던 SK렌터카를 파는 이유는 AI(인공지능)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자 하기 때문이다.

SK네트웍스 을지로 삼일빌딩 전경. [사진출처 = SK네트웍스]
대기업 종합상사 계열사로 출발했던 SK네트웍스는 가전 등 렌탈 사업을 펼치며 사업 체질을 바꿨다가 최근에는 AI 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가 지난해 회사가 매각 예정으로 분류한 자산규모는 총 1조3471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원매자가 확정된 자산과 그룹 내부적으로 매각을 결정한 자산 등을 더한 수치다. 지난 2022년 5955억원에서 2배 이상 늘었다.

수익성 악화와 경기 침체 우려가 장기화되자 사업 전반에 걸쳐 고강도 쇄신에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그룹의 방만한 투자를 지적한데 이어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취임한 후 계열사 간 중복 사업은 조정하고 비핵심 사업은 더 과감히 정리하는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재계에서는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SK그룹의 경영기조가 ‘확장’에서 ‘긴축’으로 확 바뀐 것을 실감하고 있다”며 “계열사별로 사업을 다시 최적화하는 리밸런싱 작업이 한창이다”고 말했다.

SK그룹은 내달 열리는 확대경영회의에서 계열사별 리밸런싱 사업을 점검하는 한편, 그룹 차원에서 남은 과제를 공유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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